CGV서 2ㆍ1년3개월째 상영중..통념 깬 '믿고 보는 영화의 힘'
[뉴스핌=전지현 기자] 대기업이 운영하는 극장에서 흔들림 없이 장기상영을 이어가는 영화가 있어 관심이 쏠린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GV극장에서는 현재 '노무현입니가'가 2개월째 장기 상영중이다. 지난 5월25일 개봉한 이 영화는 지지율 2%의 꼴찌 후보에서 대선후보, 대통령이 되기까지 2002년 전국을 뒤흔들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일화를 담았다.
<사진=CJCGV> |
영화 '노무현입니다'의 성적표는 누적관객수 184만5023명, 누적 매출 144억8915만9412원에 좌석점유율은 22.2%다.
개봉 1∼2주 안에 승부를 보지 못하면 자본의 논리에 의해 상영관이 줄어드는 것이 한국영화계의 속성. '노무현입니다'는 현재 CGV여의도, 소풍, 오리, 천안펜타포트, 대구, 서면, 광주터미널 등 7곳에서 상영중이다.
CJCGV측은 "서거 8주기에 맞물린 시기적 요인"과 함께 "다큐멘터리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속도감 있는 편집, 음악 등으로긴박감 있게 진행돼 노무현 지지자뿐만 아닌 일반 관객들에게도 영화적인 재미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노무현입니다' 보다 장수하는 영화도 있다. 지난 1996년 3월30일 개봉된 후 지난해 4월7일 재개봉한 비포선라이즈는 현재까지 이벤트 형태로 몇몇 극장에서 일시 상영중이다.
최근 CGV피카디리 1958에 이어 지난 2일 CGV명동역씨네라이브러리에도 소개됐고, 22일, 23일, 29일에도 관객들을 만난다.
비포썬라이즈는 이벤트성 영화 상영이기 때문에 정확한 관객수 및 매출 집계를 알수 없지만 두 영화는 롱런이라는 공통점 외에도 14일 기준 현재 예매율이 0%라는 점도 똑같다.
CJCGV 관계자는 "결국 두 영화의 재상영 비결은 관객들의 힘"이라며 "비포썬라이즈의 경우 로맨스 영화가 없는 와중에 스테디 셀러로써 사랑받는 영화일로 재상영 할때마다 호응이 많았고, 노무현입니다 역시 관객 요구가 있어 계속 상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두 영화는 개봉 후 흥행을 거둬야 비교적 상영관 확보가 용이하다는 통념을 깨고 믿고 보는 힘을 발휘해 향후 귀추가 더욱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