法, 12일 李 전 최고위원 구속영장 발부
[뉴스핌=이보람 기자] "조작 지시한 적 없다", "조작사실 몰랐고 어떤 압력도 가하지 않았다", "안철수와 고소 취하 논의한 적 없다", "25일날 조작 사실 알았다"
'국민의당 제보조작' 사건에 연루된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거듭된 혐의 부인에도 12일 결국 구속됐다.
제보 조작 사건으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준서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12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을 나와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
법원이 이 전 최고위원의 거듭된 혐의 부인에도 '몸통의 변명'으로 판단한 것이다. 앞서 이 전 최고위원은 네 차례 검찰 소환조사와 영장실질심사에서도 자신의 혐의를 계속해서 부인했다.
국민의당 이준서(왼쪽) 전 최고위원과 이유미씨. |
이 전 최고위원의 첫 검찰 소환은 지난 3일. 서울남부지검에 모습을 드러낸 이 전 최고위원이 가장 먼저 한 말은 "조작을 지시한 적 없다"는 것이었다.
또 '직접적으로 조작을 지시하지는 않았지만 증거자료를 재촉·압박해 당원 이유미 씨가 조작을 하게끔 만든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도 "조작 사실을 몰랐고 그에 따른 어떠한 압력도 가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당 차원의 '윗선' 개입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달 25일 안철수 전 대표와 독대 관련 "검찰에서 소환 통보가 왔을 때 당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한 것이지 조작에 대한 것을 알리고 고소취하를 논의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자신을 비롯한 안 전 대표 모두 이번 조작 사건을 몰랐기 때문에 관련 책임이 없다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모두 직접 제보자료를 조작한 당원 이유미 씨가 혼자 꾸민 사건이라는 취지였다.
대선 당시 공명선거추진단장을 맡았던 이용주 의원 |
이같은 주장은 같은 날 이뤄진 국민의당의 자체 진상조사결과 기자회견 내용과 동일하다. 김관영 진상조사단장은 "이번 제보조작 사건은 이유미 씨의 단독범행으로 결론내렸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의 혐의 부인은 수 차례 이어진 소환 조사와 전날 오전 영장실질심사 떄까지 계속됐다.
4일 2차 조사에선 "6월25일에 조작사실을 알았다"며 "이 씨에게 사전에 들은 바가 없고 이용주 의원을 통해 조작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11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다소 좀 당황스럽다"며 "이 씨가 조작한 사실을 몰랐다는 점에 대해 집중적으로 소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다소 검증이 소홀했던 점은 일부 시인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제 나름대로 검증에 최선을 다했지만 할 수 있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 아쉬움이 있다"고 언급했다. 물론 이 역시 조작에 가담한 것은 아니라는 전제를 뒀다.
그러나 법원의 이번 결정으로 이 전 최고위원의 이같은 발언들은 거센 후폭풍을 불러올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