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효리/이형석 기자 leehs@ |
[뉴스핌=이현경 기자] 컴백과 동시에 마지막 무대를 보여준 이효리, 아쉽게도 그의 컴백 활동은 일주일이었다. 4년이란 공백의 시간이 무색하게도 그의 입담과 끼는 여전했다.
무대에서 보여준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도 물론이지만, 예능프로그램에서도 빛나는 이효리의 모습은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방송에서 시원한 사이다 입담을 펼친 이효리의 말 BEST5다.
1. 우리 부부가 행복할 수 있는 이유는 경제적인 문제가 없어서다
지난 6일 방송한 MBC ‘라디오스타’에서 이효리는 JTBC ‘효리네 민박’ 이후 이어진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효리네 민박’ 방송 이후 반응이 ‘저 남편, 혹은 저 여자, 어떻게 서로한테 잘하느냐’라고 하더라. 그러면서 ‘오빠는 왜 나한테 저렇게 안해주냐’라고도 하더라”라고 운을 뗐다.
이효리는 “돈 안 벌고 편하면 잘 살 수 있다. 맞벌이 부부가 상사한테 시달리고 집에 와서 말이 잘 나오겠는가”라며 상황의 차이를 말했다.
그는 “물론 지난 20년 동안 저는 너무 힘들었다. 그 과정 덕분에 여유롭게 서로에게 집중하면 살 수 있는 거다. 그 프로그램을 보며 자괴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더라. 그러지 마세요.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다”라며 시청자들을 위로했다.
2. 내가 한 건 스몰웨딩이 아닌 초호화 웨딩이다
‘라디오스타’에서 이효리로 인해 결혼 트렌드가 바뀌었다며 스몰 웨딩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에 이효리는 “사실은 초호화 웨딩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진짜 스몰웨딩은 평범한 예식장에서 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효리에 따르면 자신의 소원이 집에서 태어나고 집에서 결혼하고 집에서 죽는 것. 운이 좋게도 남편 이상순과 뜻이 맞아 집에서 결혼하게 됐다. 이효리는 “집이 마당이 넓고 (지인들에게)비행기 값 다 내주고 숙소도 다 잡아줬다. 아침부터 밤까지 '마스터셰프코리아1'에서 1등한 셰프님께 부탁했고 맞춤으로 요리해줬다. 의상은 친구인 디자이너 요니P가, 포토그래퍼도 제일 친한, 가장 잘 나가는 홍장현, 축가는 김동률이 해줬다”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손석희 앵커와 인터뷰하는 이효리 <사진=JTBC '뉴스룸' 캡처> |
3. 꼭 현실에서 이루어야 할 것을 꿈꿔야하는 건 아니잖아요.
손석희 앵커마저 당황하게 만든 이효리. 그는 3일 방송한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 인터뷰를 나눴다.
인터뷰 말미 손석희는 이효리에 “유명하지만 조용히 살고 싶고, 조용히 살지만 잊히기 싫다. 어떤 뜻인지는 알겠는데 가능하지 않은 이야기가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에 이효리는 “가능한 것만 꿈꾸는 건 아니지 않나. 어쨌든 저의 바람이고 욕심이다”라고 소신을 드러냈다. 손석희는 “질문한 사람을 굉장히 머쓱하게 하네요”라며 이효리의 일침에 당황했다. 이에 이효리는 “아니에요”라며 손사래를 치며 해명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KBS 2TV '해피투게더3' 캡처> |
4. 나이가 들면 스스로 내려놓고 싶어요
이효리의 음악 색이 달라졌다. 여전히 대중은 ‘텐미닛(10minutes)’, ‘유고걸(U go girl)’과 같은 밝은 노래를 원한다. 이번 앨범 ‘블랙’은 대중의 기호보다 이효리가 원하는 음악에 집중했다.
6일 방송한 KBS 2TV ‘해피투게더3’에서 MC들이 “이효리표 밝은 노래가 듣고 싶다”고 하자 이효리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도 있고 제가 좋아하는 것도 있다. 제가 지금 마흔이 다 되어서 어떻게 10분만에 남자를 꾄다고 하느냐”며 반문했다. 이에 MC들은 “마돈나도 섹시 콘셉트를 하지 않느냐”고 하자 그는 “마돈나는 마돈나고, 저는 저예요”라고 주장했다.
이어 “마돈나는 나이가 들어도 섹시한 것을 보여주고 싶은 사람이라면 저는 나이가 들면 스스로를 내려놓고 싶은 사람이에요”라며 자신의 소신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5. 결혼 결심 후 내가 바람 필까봐 걱정된다
이렇게까지 솔직할 수 있을까. 어쩌면 기혼자 혹은 결혼을 앞둔 사람들이 모두 다 한 번씩 다 생각하는 고민이다. 나의 반려자와 평생을 무탈하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것. 방송에서 남편 이상순과 단란한 모습을 많이 보여준 그가 ‘라디오스타’에서 결혼에 대한 고충을 솔직하게 밝혀 공감을 샀다.
이효리는 “제가 바람피는게 늘 걱정이었다. 늘 2년씩 남자친구가 바뀌었는데 앞으로 50, 60년을 살아야하지 않나”라며 “바람피워서 온 국민에게 질타를 받으면 어떡하나. 지금도 그 생각은 유효하다. 그래서 사람이 없는 제주도로 갔다. 요가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런 이야기도 남편에게 했느냐”는 MC의 물음에 “맨날 한다. 자기도 걱정된다고 하더라”며 재치 넘치게 말했다. 이어 “남편 걱정은 안되느냐”는 질문에 “걱정을 안했는데. 이번에 '효리네 민박' 방송이 나간 이후 호감도가 높아졌다”라며 은근히 남편 자랑까지 덧붙여 호감을 샀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사진 MBC '라디오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