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감소와 대형사 쏠힘 현상은 '숙제'
[뉴스핌=김지완 기자] 올해 상반기 ETN 시장 규모가 처음으로 4조원을 넘어서며 외형 성장의 모습을 보였지만, 거래대금 감소와 대형사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ETN 시장 지표가치총액은 상반기말 기준 4조원으로 2016년 말 3조5000억원 대비 14.5% 성장했다. 투자자들의 실제 보유금액을 의미하는 투자자 보유 지표가치총액도 지난해말 1053억원에서 6월말 2336억원으로 6개월여만에 2배 이상 큰폭으로 증가했다.
상반기 23종목을 신규상장하면서 전체 종목수는 155종목으로 늘었다. 특히, 23개 신규상장종목 중 손실제한 ETN이 18개를 차지해 상반기 신규상장을 견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ETN의 거래도 확산 분위기에 있다. 총 누적 ETN 거래 참여 계좌수는 3만3216개로 지난해 말 대비 56% 증가하면서 ETN 시장 마케팅에 따른 시장 인지도 상승을 반영했다.
하지만 일평균 ETN 거래대금이 감소해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 상반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226억원으로, 전년대비 30% 줄었다.
거래소 측은 "KOSPI200 등 국내 대표지수 상품이 없는 ETN시장 특성상, 상반기 지수상승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자료=한국거래소> |
대신증권이 ETN시장에 신규 진입하면서 ETN 발행사는 총 7사로 늘었지만 대형사 '쏠림' 현상도 문제로 지적됐다.
삼성증권이 확고한 전체 ETN거래대금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신한이 전년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25.5%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상위 2~3개사 상품에 전체 ETN시장 거래대금의 90% 이상이 집중되는 편중 현상이 여전했다.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QV 하드웨어 TOP5 ETN(51%)’가 차지했으며, 수익률이 가장 저조한 상품은 '미래에셋 인버스 전기전자 Core5 ETN(-31%)' 였다.
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자 수요에 맞춘 다양한 신상품 도입으로 ETN시장 활력을 제고할 것"이라며 "다양한 투자 수요 충족을 위해 신흥국 시장대표, 코스닥 업종(섹터), 국내외 고배당 및 레버리지 상품을 확대·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