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도끼, 박재범, 다이나믹듀오(개코,최자), 지코, 비지, 타이거JK가 30일 오전 서울 마포구 홍대 aA 디자인 뮤지엄에서 열린 Mnet '쇼미더머니 6'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뉴스핌=이지은 기자] 힙합씬에서 한 획을 그었던 1세대 래퍼들이 몰락했다. 저마다 각기 다른 이유를 내밀며 재기를 꿈꿨지만, 허무하게도 물거품이 됐다. 더욱이 ‘쇼미더머니6’에서 1세대 래퍼들의 빈자리를 채울 신예 래퍼들의 모습은 어째 보이지 않는다.
지난달 30일 Mnet ‘쇼미더머니6’가 베일을 벗었다. 시즌6로 돌아온 만큼, 탄탄한 프로듀서 군단이 대중을 먼저 사로잡았다. 또 예선 1차에서도 힙합씬을 쥐고 있던 1세대 래퍼들과 현재 핫한 래퍼들이 대거 출연해 화제를 모았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1세대 래퍼…원썬‧MC한새, 유일한 합격자 디기리
‘쇼미더머니6’의 예선 1차 현장에서는 각지에서 모인 래퍼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여기서 단연 눈길을 끈 참가자는 바로 ‘1세대 래퍼’들이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도전장을 내민 원썬과 MC한새, 허니패밀리로 인기를 몰았던 디기리까지.
'쇼미더머니6'에서 탈락한 원썬 <사진=Mnet '쇼미더머니6' 캡처> |
이들은 재기를 꿈꿨지만, 결과는 암담했다. 디기리를 제외한 1세대 래퍼들이 모두 탈락하는 굴욕을 맛봤다. 시즌5에서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를 외치며 유행어를 만들었던 원썬은 예선 1차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원썬과 함께 예선 1차에 모습을 드러낸 MC한새도 예선에서 떨어졌다. 이들은 활동당시 선보였던 플로우와 래핑으로 신선함을 뽐내지 못했다. 더욱이 억지로 맞추려는 듯한 라임들로 보는 이들의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다.
1차 예선에서 탈락한 1세대 래퍼 MC한새 <사진=Mnet '쇼미더머니6' 캡처> |
원썬의 심사를 본 딘은 “1세대 래퍼라고 예우를 갖춰 심사하면 취지에서 벗어나는 일”이라며 합격을 시키기엔 부족했던 실력임이었음을 언급했다. 개리, 길과 허니패밀리로 활동했던 디기리는 유일하게 1차 예선을 통과한 1세대 래퍼이다.
하지만 디기리의 통과도 석연찮은 부분이 있다. 디기리의 심사를 본 다이나믹듀오 개코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지 않았지만, 합격 목걸이를 건넸다. 또 1차 예선을 합격한 참가자 중 유일하게 다른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지 못해, 합격이 다수의 의아함을 낳았다.
유일하게 1차 예선에 합격한 1세대 래퍼 디기리 <사진=Mnet '쇼미더머니6' 캡처> |
◆신예 래퍼는 없다…판을 주름잡은 넉살‧페노메코
1세대 래퍼들이 대거 탈락했지만, ‘쇼미더머니6’에서 이들의 빈자리를 채울 래퍼는 신예들이 아닌 이미 힙합신을 주도하고 있는 현역 래퍼들이다. 예선 1차에서 화제를 모은 래퍼들이 또 있다.
바로 넉살과 페노메코이다. 두 사람 모두 언더에서는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다수의 음반도 낸 프로래퍼이다. 또 페노메코는 지코와 같은 크루에서 활동을 하면서 인지도를 쌓기도 했다. ‘쇼미더머니6’ 프로듀서 군단 역시, 이들의 실력을 알고 있는 만큼, 큰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쇼미더머니6'에 출연한 넉살 <사진=Mnet '쇼미더머니6' 캡처> |
또 다른 참가자들의 심사를 잠시 멈추고 이들의 예선 현장을 지켜보는 사태도 발생했다. 이들과 동시에 화제를 모은 참가자들은 또 있다. 바로 ‘고등래퍼’ 우승자 양홍권과 사생활 논란으로 자진 하차한 장용준이다.
양홍원은 “아직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쓸 수 있는 에너지가 남아서 출연했다”며 ‘쇼미더머니6’에 도전장을 내민 이유를 밝혔다. 실력으로 치면 이미 준프로인 셈인 이들이 화제를 모으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쇼미더머니6'에 출연한 페노메코 <사진=Mnet '쇼미더머니6' 캡처> |
다만, 언더에서 이미 실력을 인정받은 래퍼들의 출연으로 인해 ‘쇼미더머니6’에 다양한 참가자들이 주목받지 못하는 점은 안타까운 현상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에 분명 눈에 띄고 주목받을 신예 래퍼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제성을 잡기 위해 이미 실력이 검증받은 래퍼들이 계속 비춰지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쇼미더머니6’가 이제 막 시작한 만큼, 신예 래퍼들이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