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와 협력해 중동시장 공략
[뉴스핌=방글 기자] 현대중공업이 해외 합작사 설립을 통해 엔진 라이선싱 사업에 진출한다.
사우디 다란 소재 아람코 본사에서 진행된 MOU 체결식. (오른쪽부터) 장기돈 현대중공업 엔진사업대표, 지아드 아람코 신사업개발팀 총괄임원, 라시드 두수르 CEO. <사진=현대중공업> |
현대중공업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 산업투자공사 두수르(Dussur)와 함께 선박 및 육상용 엔진 사업 합작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장기돈 현대중공업 엔진사업 대표 ▲지아드 무르쉐드(Ziad Murshed) 아람코 신사업개발팀 총괄임원 ▲라시드 알 슈바일리(Rasheed Al-Shubaili) 두수르 CEO 등이 참석했다.
이번 MOU에 따라 설립되는 엔진 합작사는 2019년까지 총 4억불을 투자, 사우디 동부 라스 알헤어(Ras Al-Khair) 지역의 ‘킹 살만 조선산업단지’에 연산 200여대 규모의 엔진공장을 설립한다.
현대중공업은 엔진 합작사 설립을 통해 ▲로열티 ▲기자재 판매 ▲기술지원 등 다양한 부가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이번 MOU 체결은 현대중공업이 원천기술을 보유한 ‘힘센엔진’이 세계시장에서 기술력을 입증 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힘센엔진은 2000년 8월 현대중공업이 10년의 연구 끝에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한 중형 디젤엔진으로 선박 추진용이나 발전용으로 사용된다. 현재 ▲중남미 ▲중동 ▲아시아 등 40여 개국에 수출되는 힘센엔진은 중형엔진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22%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엔진 기술은 조선·발전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는 핵심 기술 중 하나”라며 “엔진 라이선싱 사업을 확대해 미래성장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합작사를 거점으로 중동 엔진발전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테크사이리서치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아랍에미리트)를 중심으로 전력수요가 늘면서 중동 엔진발전시장 규모는 2026년 1조7000억원(15.4억불)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아람코와 협력을 강화, 향후 힘센엔진의 생산·판매 및 A/S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동지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방글 기자 (bsmil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