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성웅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는 "최씨가 청와대에 서류를 전달해주기 위해 청와대 측과 항상 만나는 장소가 있었다"라고 밝혔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직권남용 등 혐의의 재판에서다.
서울중앙지검 형사합의 33부(이영훈 부장판사)는 29일 우 전 수석의 속행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에선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후 처음으로 석방된 장시호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장씨는 검찰의 "2016년 2월경 최씨의 지시로 김종으로부터 인사관련 서류를 전달받아 윤전추 전 청와대 행정관에게 전달했느냐"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검찰은 "서류 전달 이후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이 정관주로 교체됐냐" 물음에도 맞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장씨는 '문고리 3인방'으로 알려진 안봉근 전 비서관에게 서류를 직접 전달한 적도 있다고 증언했다.
"직접 간 적도 있다는 게 무슨 얘기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장씨는 "A과장이랑 이모(최순실) 심부름 가는 길에 이거(서류) 전해주고 가자했는데, 항상 VIP 서류 전달할 때 B고등학교 뒷편에 만나는 장소가 있었다. 청와대서 승합차가 오고, 차 안으로 서류를 전달해주는 방식이었다"라고 설명했다.
'A과장'은 최씨의 집사 역할을 한 인물로 알려졌다.
장씨는 "A과장에게 '운전하는 사람이 누구냐'라고 물어보면 '안 비서잖아'라고 말해서 안봉근임을 알고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방조 혐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재판에 장시호 씨가 증인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을 잠시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