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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옥자' 봉준호 감독 "오로지 관심은 내 영화의 완성도"

기사입력 : 2017년07월01일 09:00

최종수정 : 2017년07월01일 12:20

[뉴스핌=장주연 기자] “평소와 비슷한 마음이에요. 재밌게 봤으면 좋겠다는 것, 그거 하나뿐이죠.”

영화를 시작한 지 20년이 훌쩍 지났고 세계 각국 안 다녀본 영화제가 없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그도 처음이었다. 칸에서는 프랑스 극장협회(FNCF)가 영화 생태계 교란과 현지 법을 이유로 칸국제영화제 초청을 문제 삼았다. 국내에서는 멀티플렉스 극장들이 단체로 보이콧을 선언했다. 정말이지 말도, 탈도 많았던 시간. 하지만 마주한 그는 언제나처럼 여유로웠다. 태연했고 또 담담했다.

봉준호 감독(48)의 신작 ‘옥자’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봉 감독과 넷플릭스가 손잡고 만든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옥자’는 지난 29일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를 통해 190개국 동시에 공개됐다. 한국에서는 같은 날 멀티플렉스를 제외한 국내 84개의 극장에서 개봉됐다.

“영화가 완성돼서 선보이니까 받는 스트레스라 생각해요. 영화를 못 찍었다면 이런 스트레스를 받았겠습니까. 오히려 더 한이 됐을 거예요. 귀여운 옥자만 상상하다 끝냈겠죠. 그러면 오뉴월의 서리가 돼 한이 맺혔을 거예요(웃음). 그저 완성하고 개봉하는 과정에서 겪는 부차적인 스트레스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배급 상황은 이제 제 손을 벗어난 거고요. 제가 투자, 배급사 대표도 아니고. 하하. 이제는 저의 노력만으로 해결되는 일이 아니잖아요. 그저 창작자로서 무사히 영화를 완성해서 행복하게 생각합니다.”

봉 감독을 울고 또 웃게 한 그의 신작은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가 갑자기 사라지자 하나뿐인 가족 미자(안서현)가 그를 찾아 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야기이 베이스는 옥자와 미자의 우정과 사랑. 봉 감독은 SBS ‘TV 동물농장’에서 영감을 얻었다.

“항상 ‘동물농장’을 본방 사수해요. 일요일 아침마다 보는 습관이 들었죠. ‘동물농장’은 동물만 나오는 보통 동물 프로그램과 달리 동물 주변에 얽혀있는 인간의 이야기가 같이 나와요. 보다 보면 구질구질한 사연도 많죠. 비밀도 막 밝혀지고(웃음). 그걸 보면서 영감을 얻고 발상을 하게 됐어요. 인간이 동물을 왜 필요로 하는지, 동물은 인간에게서 뭘 기대하는 거지를 생각하게 됐죠. 또 같이 사는 것, 그것에 있어서 최소한의 예의가 뭔지를 봤어요. ‘옥자’와 아주 연관이 깊죠.”

물론 ‘옥자’가 옥자와 미자의 교감 또는 미자의 모험담 자체에 머무르는 영화는 아니다. 지극히 현실적인 테마 안에는 언제나처럼 사회적 메시지가 가득하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먹거리에 관한 메시지. 봉 감독은 ‘설국열차’(2013) 양갱에 이어 이번에는 옥자로 먹거리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제가 많이 먹어요(웃음). 그러다 보니 최근 제 몸이 걱정되기 시작했죠. 뭐가 맛있을까를 고민하던 게 뭐가 좋을까로 바뀌었어요. 상대적으로 덜 오염된 게 뭘까, 어느 회사가 상대적으로 환경을 덜 파괴하는가를 생각하죠. 영화 하면서 그래도 가공육, 돼지고기는 먹지 말아야지 등의 생각도 했고요. 실제로 돼지고기는 안먹은지 오래됐어요. 회식 때도 콘티 감독과 옥자를 먹을 수는 없다고 했죠. 하하. 어쨌든 전 페스코 베지테리언(채식주의자로 버터, 치즈, 달걀, 우유 등을 포함하여 동물성 식품의 섭취를 제한하는 사람들)이 됐어요. 하지만 우리 영화가 그걸 강요하진 않아요. 그건 어디까지나 개인의 선택이고 자유죠.”

앞서 언급했듯 ‘옥자’는 시작부터 극장 개봉 문제로 몸살을 앓았다. 애초 봉 감독은 넷플릭스와 국내 극장 동시 개봉을 원했다. 넷플릭스 역시 이를 받아들였고, NEW가 국내 배급을 맡아 극장 개봉을 추진했다. 하지만 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국내 대형 멀티플렉스 측이 제동을 걸었다. 동시 상영이 기존 영화 유통 질서를 흔들 수도 있다는 이유(대개 극장 개봉 후 3주간의 홀드백 기간을 거쳐 IPTV 등의 서비스를 진행한다)다. 이는 멀티플렉스의 보이콧으로 이어졌고, ‘옥자’는 결국 중·소영화관, 독립영화 전용 극장, 개인 영화관 등 단관 극장 84곳에서만 개봉했다.

“사실 넷플릭랑 영화를 하기로 했을 때 각오해야 할 부분이었어요. 그래서 그 자체를 운명으로 받아들이되 최대한 대형 스크린에서 상영할 기회를 찾으려 한 거죠. 스트리밍으로 보시는 분들도 이왕이면 스마트폰, 컴퓨터보다는 대형TV나 프로젝터로 보셨으면 하고요. 가능하다면 가까운 상영관을 찾아주시고, 이왕이면 4K 상영관으로 보셨으면 하죠. 이유는 다르니까. 선명도의 차이라기보다 저나 촬영 감독이 보여주고자 했던 게 있으니까 느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죠. 크게 봐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샷, 디테일들이 있거든요. 이제 이러면 누군가 이율배반적이라고 그러겠죠. 큰 화면에 갈증이 나면 왜 넷플릿스를 왜 했냐고.”

봉 감독은 추가 질문을 채 던지기도 전에 답변을 이어갔다. 이유는 ‘창작의 자유’ 때문이라고 했다.

“이번에도 대부분의 할리우드 스튜디오에서 ‘이런 이런 신은 빼면 생각해 볼 텐데’라고 했어요. 근데 넷플릭스는 아니었죠. 사실 이 정도 예산에 감독에게 최종 편집권을 주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고요. 게다가 18세 이상으로 찍어도 상관없다고 했죠. 창작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신나요. 자유로움을 느꼈죠. 비록 배급에 따른 피로함과 딜레마는 있지만, 좋은 기회였어요. 그러니 창작자들이 디지털 스튜디오로 기웃거리게 되는 거고요. 다들 여기저기서 받은 상처와 한이 있는 거죠(웃음). 스콜세지님께서 오죽했으면 가셨겠습니까(마틴 스콜세지 감독도 넷플릭스와 신작 ‘아이리쉬 맨’을 함께한다). 스콜세지라는 훌륭한 감독을 뺏기고 싶지 않다면 스튜디오들이 여유로워져야 하는 거죠. 뭔가를 통제하려고 하지 말고.”

당연히 그의 말이 의미심장하게 느껴졌다. 이번 일을 계기로 대형 스튜디오나 영화계에 던지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 거냐고 물었다. 봉 감독은 농담처럼 가볍게, 그러면서도 그 어느 때보다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제 목표와 관심은 제 영화를 잘 완성하자는 거뿐입니다. 영화의 미래에 별 관심도 없고 그럴 오지랖도 못되죠(웃음). 인디 영화 코스프레를 하고 싶은 생각 역시 추호도 없고요. 그러기에 돈을 너무 많이 썼죠. 하하. 그저 지금은 제 선택에 따른 예의와 책임을 지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구체적인 상영관 이름도 말하고 다니고 있죠. 7월에는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상영돼요. 최근에는 또 영국 글리스톤베리 락페스티벌에서 대형 천막으로 상영했대요. 앞으로도 이런 이벤트나 특별상영이 계속 있을 듯해요. 시체스, 밴쿠버 등 영화제에서도 계속 초청이 오고 있고요. 저야 그저 적극적으로 영화를 보고 싶어 하는 관객이 있어 감사할 따름입니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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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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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주요 고객, 블랙웰 주문 연기"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사들이 최신 인공지능(AI) 칩인 '블랙웰(Blackwell)'의 주문을 연기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닷컴의 클라우드 부문, 알파벳의 구글, 메타플랫폼스 등 소위 하이퍼 스케일러 기업들은 엔비디아 블랙웰 GB200 랙의 일부 주문을 줄였다. 하이퍼 스케일러는 대규모 클라우드 컴퓨팅 및 데이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인포메이션은 이들 기업이 100억 달러어치의 블랙웰 랙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블랙웰 [사진=블룸버그] 이들 기업이 블랙웰 주문을 연기하는 것은 출고 초기 발견된 과열과 작은 결함 때문으로 알려졌다. 인포메이션은 일부 고객사들이 차후 버전을 기다리거나 엔비디아의 기존 AI 칩 구매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시설에 최소 5만 개의 블랙웰 칩을 탑재한 AI 가속기 GB200을 설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주문 지연이 발생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요 협력사인 오픈AI는 엔비디아의 기존 세대 칩인 '후퍼(Hooper)'를 탑재한 가속기를 제공해줄 것을 요구했다. 블랙웰은 엔비디아의 향후 실적과 관련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제품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1월 4분기 블랙웰 매출이 기존 목표치를 초과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 오전 10시 54분 엔비디아는 전장보다 2.69% 내린 132.25달러를 가리켰다. mj72284@newspim.com 2025-01-14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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