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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20대, 30대 경단녀, 노년엔 이혼···한국여성 평균삶 들여다보기

기사입력 : 2017년07월02일 09:00

최종수정 : 2017년07월02일 09:00

“결혼? 해도 안해도 그만, 좋은 사람 있다면 OK”
초혼 늦어지면서 30대 후반·40대 초반 출산율↑
재취업이라고? 女 1인가구 月 100만 미만 57%
황혼이혼 대세, 10쌍 중 3쌍 20년 살다 갈라서

[뉴스핌=김규희 기자] 우리나라 여성의 삶은 어떨까. 뉴스핌은 최근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과 서울에 거주하는 1인 가구 장수진(31)씨와 그의 친언니 B(35)씨, 어머니 C(62)씨의 삶을 바탕으로 풀어봤다.

여성 1인 가구 60세 이상 40%

장수진(31)씨는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시내 한 오피스텔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는 1인 가구다. 근처에는 장 씨처럼 홀로 사는 사람들이 많다. 평소 주변을 둘러본 결과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게 느껴졌다.

장 씨의 추측은 사실과 다르다. 2015년 우리나라 여성 1인 가구는 전체 1인 가구 520만3000가구 중 261만 가구로 절반(50.2%)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젊은 여성의 1인 가구는 그리 많지 않다. 여성 1인 가구의 40% 이상을 60세 이상이 차지하고 있다. 20대가 15.4%, 30대가 13.1%, 40대 11.8% 순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장수진 씨는 최근 친한 고향친구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고향친구가 직장을 구하는 동안 같이 살기로 했다.

하지만 친구는 취업이 여의치 않아 매일 힘들어 하고 있다. 장 씨는 대학 졸업 후 취업에 애를 먹기는 했지만 대학 동기들도 대부분 번듯한 직장에 다니고 있어 선뜻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장 씨의 고향친구가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학력에 있었다. 학력이 높을수록 고용률도 증가한다. 장 씨처럼 대졸 이상 학력을 가진 여성의 63.2%가 고용상태에 있었고, 고졸 53.4%, 중졸 34.5%, 초졸 31.3%로 조사됐다. 2016년 여성 전체 고용률은 전년도보다 0.3%포인트 증가한 50.2%다.

장수진 씨와 친구는 지금은 함께 살고 있지만 혼자 생활할 때엔 매일 불안에 떨었다. 매일같이 보도되는 각종 범죄들 때문에 안전하지 못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여성 1인 가구는 우리 사회 전반적인 안전에 대해 46.2%가 불안을 느끼고 있으며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13%에 불과했다. 주된 불안 요인으로 37.2%가 범죄발생을, 국가안보(16.9%), 경제적 위험(11.1%) 순으로 답했다.

미혼인 장수진(31)씨는 주변으로부터 결혼 압박을 받고 있다. 친구 중 절반 정도는 결혼했다. 2016년 여성의 평균 초혼연령은 30.1세로 장씨 나이대가 평균에 해당한다. 여성의 초혼연령은 1990년 24.8세 이후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참고로 2016년 남성의 초혼 연령은 32.8세다.

하지만 정작 장 씨는 반드시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이 없다. 그렇다고 아예 안하겠다는 것도 아니다. 결혼할 만큼 괜찮은 사람이 나타나면 결혼할 수도 있다. 장 씨의 생각은 예외적인 것이 아니다. 2016년 13세 이상 여성의 46.7%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특히 미혼여성이 결혼을 원하는 비율은 31%에 불과하다.

30대 경단녀의 비애

친언니인 B씨(35)는 딸아이를 가진 엄마다. B씨는 딸을 낳기 전까진 직장을 다니고 있었지만 임신 및 출산, 육아로 경력이 단절됐다.

대한민국에서 B씨처럼 경력단절된 사람은 흔하다. 통계적으로 20대 후반 여성의 고용률은 69.5%로 가장 높았으나 30대 초엔 60.2%, 30대 후반 56.5%로 낮아졌다.

이후 40대에 들어서는 64.2%와 68.6%로 반등한다. 30대 후반을 기점으로 결혼·임신·출산·육아 등 이유로 결혼단절이 발생하는 것이다.

2016년 대한민국 합계출산율은 1.170명으로 지난해보다 0.069명 감소했다. B씨처럼 주변 부부들 대부분 1명의 아이를 갖고 있다. 초혼연령이 늦어지면서 20대 출산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반면 30대 후반과 40대 초반 출산율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게티이미지뱅크]

이혼, 황혼이혼이 대세

장수진 씨의 어머니 C(62)씨는 결혼생활 20여년을 끝으로 이혼했다. 주변에도 장 씨 부모님처럼 20년 이상을 함께 해오다 이혼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 2016년 총 이혼건수 10만7300건 중 30.4%가 결혼생활 20년 이상인 부부다. 다음으로 결혼생활 4년 이하가 22.9%였다.

이혼 건수가 늘어서인지 이혼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바뀌었다. 이혼에 대해서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여성들이 46.6%로 과거에 비해 늘었다. ‘이유가 있으면 하는 게 좋다’고 답한 경우도 16.4%다.

특히 ‘이혼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여성들이 2010년 52.2%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나 2016년엔 34.2%로 크게 줄어들었다.

C씨는 남편과 헤어진 후 혼자 생활하고 있다. 평생 가정주부로 지내왔던 C씨는 늦은 나이에 일자리를 알아봤지만 여의치 않았다. 어렵사리 한 대형마트에서 일할 수 있었다. 그마저도 월 소득이 100만 원이 채 되지 않는다.

2016년 여성 1인 가구의 절반 이상이 한 달에 100만 원 미만의 소득을 얻고 있다. 56.9%가 100만 원 미만의 월 평균 소득을 얻고 있으며 이는 남성의 비율보다 1.9배 높다. 특히 C씨와 같이 60대 이상 여성 1인 가구의 경우 80.2%가 100만 원 이하의 소득으로 살아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뉴스핌 Newspim] 김규희 기자 (Q2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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