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보람 기자] 서울시교육청은 28일 오전 경문고·세화여고·장훈고·서울외고·영훈국제중 서울지역 외고와 자사고, 국제중 등에 대한 운영 성과평가 결과를 발표한다.
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외고·자사고 폐지와 관련된 서울시교육청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전국 84개 자사고·외고·국제고 중 서울에 30개교가 있어, 조 교육감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학교 현장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현행법상 외고와 자사고는 5년마다 재지정 평가를 받아야 한다. 이번에 재지정 평가를 받은 5개 학교는 지난 2015년 평가에서 낮은 점수로 재평가 대상이 됐다.
이번 평가 결과에 따라 이들 학교에 대한 재지정 여부가 결정된다. 만약 이번 평가를 통과하지 못하면 일반고로 전환해야 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김학선 기자 yooksa@ |
조 교육감은 최근 '새 정부 교육정책에 대한 서울시교육청의 제안' 기자회견에서 "아직은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는 입장"이라며 "교육부 장관 인선이 마무리되고 정부 방침이 결정되면 이에 반대하진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로 미뤄, 서울시교육청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대로 자사고와 외고 폐지 정책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학부모나 교원 단체들의 반발을 고려해 교육감 권한으로 자사고·외고의 학생선발권을 박탈하거나 정부에 법 개정을 촉구하는 등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지는 않을 거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조 교육감은 실제 자사고·외고 폐지를 둘러싼 학부모들이 시위에 나서는 등 반발 움직임이 커지자 일부 언론을 통해 "자사고 폐지는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자율형사립고등학교 학부모연합회가 26일 오전 서울 보신각 앞에서 자사고 폐지 반대 집회를 마치고 서울시교육청으로 행진하고 있다. [뉴시스] |
자사고·외고 폐지 방침이 발표될 경우 관련 학부모나 교원단체들의 반발이 더욱 커지면서 갈등도 증폭될 전망이다.
앞서 자사고학부모연합회(자학연)는 지난 22일 자사고 폐지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고 전국외고교장단도 같은 날 비상대책회의를 위한 모임을 가졌다.
이들 학부모와 교원단체들은 조 교육감의 입장발표 내용을 확인하고 추후 대책 마련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자사고·외고 폐지를 찬성하는 단체들은 이들을 비판하고 조 교육감의 결단을 촉구하는 상황이다. 시민단체 '사교육없는세상'은 조 교육감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자사고 학부모 집단 시위 비판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