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로 향하는 길목에 검문소가 사라지고 교통안내 초소가 설치돼 있다. |
[뉴스핌=이형석 기자] 지난 26일부터 50년간 야간 통행이 제한되었던 청와대 앞길이 24시간 시민들에게 개방됐습니다.
1968년 1월 21일 김신조 무장공비의 청와대 습격 사건 이후 야간 통행을 제한했습니다.
하지만 경호실은 '친절한 경호·열린 경호·낮은 경호'를 바탕으로 청와대 주변 5개의 검문소의 바리케이드를 치우고 시민을 향해 묻던 "어디 가십니까?" 대신 "안녕하십니까"로 변화시켰습니다.
▲ 청와대 본관으로 향하는 도로, 이제는 야간에도 자유롭게 통행이 가능하다. |
청와대 분수 광장도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동안 청와대 인근에서 시위나 집회를 금지했지만 이제는 광장에서 1인 시위를 하는 시민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 1인 시위와 관광객들로 청와대 분수광장이 분주하다. |
청와대 앞길 개방 소식에 시민들의 발걸음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외국인 관광객, 자전거를 타고 방문한 시민들의 미소를 통해 유연하게 변한 청와대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합니다.
그동안 사진 촬영이 제한됐던 청와대 본관이 이제는 인기 관광명소로 변했습니다. 아예 포토존을 알리는 안내판이 설치됐습니다. 관광객들이 본관을 배경 삼아 기념촬영을 합니다. 계속 밀려드는 관광객들 때문에 줄을 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려야 합니다.
개방된 지점은 청와대 기자실이 있는 건물인 춘추관과 청와대 정문 앞 분수대 광장을 동서로 잇는 약 430m입니다.
개방 전 이 길은 오전 5시 30분(동절기 6시)부터 오후 8시까지만 다닐 수 있었고, 그 시간 외에는 푸폐쇄됐습니다.
'김신조 무장공비 청와대 습격' 사태를 계기로 전면 통제됐고, 이후 김영삼 정부 들어 낮 시간대 통행을 허용했습니다.
▲ 청와대 본관을 배경삼아 '찰칵!' |
▲ 청와대 본관을 향해 자유롭게 촬영이 가능하다. |
쉽게 갈 수 없는 곳이라 생각했던 청와대가 시민의 품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제는 시민과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명소가 되길 기원해 봅니다.
[뉴스핌 Newspim] 이형석 기자 (leeh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