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지은 기자] 드라마 ‘쌈마이웨이’ 속 짠내 가득한 어록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방송된 KBS 2TV ‘쌈 마이웨이’ 3회에서는 박서준(고동만 역)과 김지원(최애라 역)이 꿈에 대해 언급하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이 장면에서 많은 청춘들의 마음을 울린 대사는 고동만이었다.
“꿈 그냥 없는 걸로 치자. 꿈 없는 척 사는 게 낫지. 있으면 괜히 사람 마음 찌질 해져요. 다 꿈이 있어야 되냐? 나 하나쯤 꿈 없어도 세상 잘만 돌아간다”
같은 회에서는 학연, 혈연으로 인해 면접에서 탈락한 최애라의 대사 역시 씁쓸함을 더했다.
“제가 도로 내려가야죠. 아카데미 안 나오고 나이 많고 점장 형부 없는 제가, 밀려 나는 게 맞죠. 그냥 애초에 면접 보자는 말씀도 하지 말지 그러셨어요?”
‘쌈 마이웨이’ 5회에서는 백화점 인포데스크에서 일하는 최애라가 도둑질을 하다 걸린 재벌 회장의 부인에게 갑질 횡포를 당해 모두의 분노를 자아내기도 했다.
“직원 교육 똑바로 시키라고. 내가 쓰는 돈 안에 저런 애들 월급, 서비스, 무릎 꿇릴 권리. 다 들어있는 거 아니야?”
아울러 방송국 아나운서 면접을 보는 8회 장면 속에서는 이력서 한 장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면접관의 언행이 현실을 빗대기도 했다. 이어 이런 현실에 좌절하는 최애라의 대사는 모두의 심금을 울렸다.
“우리 시간 뺏고 싶으면, 25번 시간을 먼저 채워 왔어야지. 저 친구들이 유학가고, 대학원가고 해외 봉사가고 그럴 때. 25번은 뭐 했어요? 열정은 혈기가 아니라 스펙으로 증명하는 거죠”
“남보다 일찍 일어나고, 남보다 늦게 자는데 시간이 없었다. 누구보다 빡세게 살았는데 개뿔도 모르는 이력서 나부랭이가 꼭 내 모든 것을 아는 채 하는 것 같아서. 분해서 짜증나서‥” (최애라 대사 중)
이외에도 소소한 연애를 하자는 송하윤(백설희 역)에게 현실을 언급하는 안재홍(김주만 역 역)의 대사도 짠내를 풍겼다.
“소소? 행복이 왜 맨날 치사하게 소소해야 돼? 만날 소소하다가 언제 김포에 아파트 사고, 언제 내 차 사고, 언제 결혼하고, 언제 승진하고, 애는 또 어떻게 낳고? 미안한데. 나는 그 쩨쩨한 행복이 더는 하나도 안 고마워. 사람이 어떻게 만날 똑같아? 어떻게 인생을 맨날 소꿉장난처럼 살 수 있어?”
이처럼 ‘쌈 마이웨이’는 세상이 보기엔 부족한 스펙 때문에 마이너 인생을 강요하는 현실을 그린 드라마인 만큼, 현실에서 충분히 볼 수 있는 대사들이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한편 ‘쌈 마이웨이’는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사진=KBS '쌈 마이웨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