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시간 재판 출석, 안경 벗고 눈 자주 눌러
[뉴스핌=김겨레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3일 법정에서 50살 생일을 맞았다. 평소와 같은 모습으로 재판에 출석한 그는 재판 내내 무덤덤했지만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김학선 기자> |
이 부회장은 남색 정장에 흰색 와이셔츠 차림으로 자신의 32차 공판기일에 출석했다. 그는 이날도 법정에 들어서며 재판부에 고개숙여 인사를 건넸다.
이 부회장은 변호인과 간단한 이야기를 나누거나 진술 조서를 검토하고, 재판장이 증인에게 질문을 할 때는 고개를 들어 경청하는 등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이었다.
다만 주 3~4회씩 진행되는 재판이 밤 늦게까지 이어지면서 다소 지친 기색이었다. 재판은 자정을 넘기는 경우도 잦다. 늘 꼿꼿한 자세를 유지하는 이 부회장이지만 최근에는 의자 깊숙히 몸을 기대 앉거나 안경을 벗고 눈을 누르는 모습도 자주 포착됐다.
이 부회장이 지금까지 법정에서 보낸 시간은 300시간이 넘는다. 이날도 3명의 증인신문이 예정돼있어 이 부회장은 하루를 꼬박 법정에서 보내게 됐다.
이 부회장은 재판이 없는 날에는 변호인들과 재판을 준비하거나 관련 기사를 읽는다. 이 부회장이 법원을 오갈 때 손에 든 노란 봉투 안에도 공판 관련 서류와 기사가 들어있다고 전해졌다.
이 부회장의 구속기간은 오는 8월 말 만료된다. 검찰의 추가 기소가 없으면 이 부회장은 오는 8월 28일부터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는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