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20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유가가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고 원유시장이 약세장에 진입하면서 에너지 섹터가 큰 타격을 입었다.
원유 <사진=블룸버그> |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1.85포인트(0.29%) 하락한 2만1467.14에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50.98포인트(0.82%) 낮아진 6188.03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6.43포인트(0.67%) 내린 2437.03을 나타냈다.
뉴욕 증시는 에너지 관련 주식이 큰 폭으로 약세를 보이며 하락 압력을 받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노력에도 세계 원유시장의 과잉 공급 현상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지친 투자자들은 원유 선물을 매도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97센트(2.19%) 하락한 43.23달러에 마쳤다. 이에 에너지 섹터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트랜스오션은 3.41% 내렸고 마라톤 오일 코프도 3.44% 하락했으며 헤스코프도 3.19%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커넥션' 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ACA)를 대체하기 위한 이른바 트럼프케어(미국건강보험법, AHCA) 법안 통과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한 대규모 감세안에 대한 기대를 낮춘 상태다.
정부와 공화당 측은 올해 세제 개혁안의 통과를 밀어붙일 기세다. 이날 연설에 나선 공화당의 '실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우리는 이것을 2017년에 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세금을 줄일 것이고 우리가 세제를 고치려면 개인과 기업 모두의 것을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이것이 일자리를 만들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경제 전문매체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도 올해 세제 개혁안의 통과를 자신했다.
베세머 트러스트의 할리 맥도널드 수석 투자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시장은 세제 개혁에 대한 기대를 크게 줄였지만, 여전히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세제와 관련한 무언가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UBS 자산 운용의 데이비드 레프코위츠 선임 주식 전략가는 "아직 크게 우려하지는 않는다"면서 "기업 신뢰도가 높고 은행의 대출 요건이 완화되고 있으며 주식 전망은 꽤 좋다"고 말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2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되기 전에 시장이 게걸음을 걸을 것으로 내다봤다. 퍼스트스탠더드파이낸셜의 피터 카딜로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옵션 만기 때문에 발생한 것일 수 있는 기술주 매도는 투자자들이 심리가 변하면서 지속하고 있다"면서 "2분기 실적발표 기간을 앞두고 더 구불구불한 전개가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은 저금리의 폐해를 언급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저금리가 금융 안정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2016년 충돌 사고에서 무죄가 인정되며 0.66% 상승했고, 멕시칸 음식 체인점 치폴레는 마케팅 비용을 늘리겠다고 밝히며 7.30% 급락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