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섭 서울대 교수 “문제 될만한 내용만 발췌” 지적
[뉴스핌=김기락 기자] 안경환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지난해 펴낸 수필집 ‘남자란 무엇인가’ 내용이 논란이 되고 있다.
논란의 글귀는 ‘젊은 여성의 몸에는 생명의 샘이 솟는다’ 등으로 ‘왜곡된 여성관’을 갖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또 책에서 성매매로 적발된 한 법관을 언급하며 “그 연령의 부인이라면 자녀 교육에 몰입해 남편 잠자리 보살핌에 관심이 없다”며 성매매의 책임을 부인에게 돌리는 표현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안 후보자는 ‘독자에게 판단을 맡긴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여성 단체 등이 공식 입장 발표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는 모습이다.
상황이 이렇자, 안 후보자의 동료인 한인섭 서울대학교 법대 교수는 논란을 제기한 언론 보도에 대해 ‘악마의 편집’이라고 비판했다. 책의 전체적인 내용을 담지 않은 채, 문제가 될 만한 부분만 발췌해 왜곡시켰다는 게 한 교수 주장이다. 한 교수는 이를 ‘언론의 짜깁기’로 지적했다.
![]() |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동 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한 교수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경환 교수님이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돼 인사청문회를 준비하고 있다. 물론 다양한 공격 거리가 던져질 터인데, 첫 공격이 뜻밖에도 안 교수의 왜곡된 여성관(?)이란 게 놀랍다”며 “선생의 책 중에서 일부를 악의적으로 발췌해 ‘책 내용이 문제 될 소지가 있다’고 교묘히 흠집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제 현상을, 탈선한 남자의 입장에서, 사회적 입장에서, 짧지만 여러 각도로 묘사하고 있다”며 “한마디로 남자라는 인간의 ‘치명적 약점’을 꼬집고 있다. 그런데 이를 ‘배우자의 책임’을 거론한 것으로 왜곡 평가하여, 마치 탈선을 아내책임으로 몰아간 듯이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왜곡 보도를 한 언론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한 교수는 “‘남자란 무엇인가’ 출간 당시 모든 신문사에서 남성의 현실과 사회, 아내의 시각 모두를 아우르는 통찰력이 있니뭐니 호평하더니...청문회 때가 되니 단어 몇 개만 뽑아서 전혀 다른 내용의 책으로 만들어버렸다”고 했다.
그는 “본 뜻을 왜곡하고 인사청문회의 먹이감으로 삼는 짓거리에 대해서는 질타를 먹여야 할 것”이라며 “현명한 시민은 언론의 현혹과 낙인찍기에 속절업이 놀아나지 말아야지요”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