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현수 기자] 바쁜 현대 사회인들에 있어 8시간 숙면은 힘들다. 실제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41분으로 OECD 회원국 중 최하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잠이 부족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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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 17세의 고등학생 랜디 가드너는 264시간동안 잠을 자지 않았다. 무려 11일 동안 깨있었던 것. 실험 이틀째, 가드너의 눈동자 초점은 흐려졌고, 그는 물체를 만져서 구분할 수 없었다. 3일째 되던 날, 가드너는 감정기복이 심해지고 신경질적으로 변했다. 실험이 끝날 무렵 그는 집중을 할 수 없었고 단기 기억에 이상증세를 보였다. 편집증이 생겼고 환강증상도 보였다. 비록 가드너는 영구적인 정신적, 육체적 피해 없이 회복됐지만 보통 사람들은 잠을 자지 않으면 호르몬 이상이나 장애, 심지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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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잠은 왜 자야할까? 잠을 자는 과정에서 이를 알 수 있다. 우리는 뇌로부터 피곤하다는 신호를 받고 졸리게 된다. 잠을 유도하는 물질인 아데노신과 멜라토닌은 우리를 점점 깊은 잠에 빠지게 한다. 우리의 호흡과 심장박동이 느려지고 근육이 이완된다. Non-REM 수면 동안 우리의 DNA는 재정비되고 우리 몸은 스스로 회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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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은 하루 7~8시간, 청소년은 10시간 정도의 수면이 필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평균 수면 시간은 OECD 국가들 중에서 최하위권이다. 이건 단순한 불편이 아니다. 우리가 잠을 못자면 학습, 암기, 기분, 반응시간이 영향을 받는다. 수면부족은 염증을 유발할 수 있고 환각을 불러일으키며 고혈압을 유발한다. 심지어 당뇨병, 비만과 연관된다. 2014년 미국의 한 축구 광팬은 48시간동안 자지 않고 축구 경기를 보다가 죽은 사건도 있었을 정도. 또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만성적으로 6시간 이하의 수면은 정상적인 수면과 비교할 경우 뇌졸증 발병 확률이 4.5배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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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수면 부족이 이런 고통과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을까? 과학자들은 뇌 속의 불필요한 부산물들의 축적이 원인이라고 하나 같이 입을 모은다. 우리가 깨어있는 동안, 몸 안의 세포들은 바쁘게 활동하는데 그 과정에서 아데노신을 포함한 많은 부산물들이 나온다. 아데노신이 만들어짐에 따라 사람은 졸리게 된다. (참고로, 카페인은 아데노신의 수용체를 가로막음으로써 졸음을 달아나게 한다.) 아데노신 이외에도 많은 부산물들이 쌓이게 되는데 이것이 치워지지 않으면 점점 뇌에 과부하를 주며 몸에 이상 현상을 불러온다.
[뉴스핌 Newspim] 이현수 기자 (newmedia@newspim.com)·출처 (youtube@TE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