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글 양진영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가수 청하가 I.O.I(아이오아이) 멤버 중 첫 솔로로 출격했다. 강렬한 댄스 퍼포먼스를 주특기로 눈 앞에 다가온 여름을 시원하게 강타할 준비를 마쳤다.
신곡 'Why Don't You Know' 발매를 앞둔 청하와 만나 첫 솔로 활동 소감과 함께, 공 들여 준비해온 무대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상기된 표정에서 긴장과 부담이 가득하지만, 어서 첫 무대를 보여준 뒤 털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느껴졌다.
"부담 백배예요. 며칠 전까지만 해도 설레는 기분이 많이 들었는데 많이 무섭고 두렵기도 해요. 열심히 준비했다는 거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있지만 스스로 불안함을 떨쳐버리긴 좀 어렵네요. 아무래도 나밖에 믿을 사람이 없어서 그런가봐요. 좀 더 시간의 여유가 있었으면 하기도 해요."
청하는 데뷔곡 'Why Don't You Know'를 두고 "다소 의외인 곡"이라고 소개했다. 댄서 활동으로 다진 탄탄한 퍼포먼스는 당연히 만나볼 수 있을 예정. 가장 잘 하는 곡을 골랐냐는 물음에는 고개를 갸욱하긴 했지만 "나름대로 합의점을 잘 찾았다"고 무대에 기대를 싣게 했다.
"'Why Don't You Know' 는 트로피컬 하우스 사운드의 곡이고, 많은 분들이 트렌디하다고 평을 해주셨어요. 여름에 잘 어울리는 곡이라서 같이 시원하게 무대를 즐길 수 있었으면 해요. 물론 제가 잘할 수 있는 걸 고르기도 했지만 우연의 일치도 많았어요. 이미 타이틀로 결정된 후엔 긍정적으로 생각하니 좋은 곡이 나왔고, 좋은 그림이 나왔다고 봐요. 이 곡이 나와 인연이고, 운명이에요. 잘 부탁한다 이런 느낌이죠."
청하는 눈 앞에 닥쳐온 빡빡한 컴백 일정에 조금 조바심이 난 듯 보이기도 했다. 곡을 준비하고 안무 짜는 과정에서도 우여곡절이 많았던 만큼, 더 잘하고 싶은 욕구도 강렬해졌다. 그는 담담히 "의외지만 너무 좋다. 잘 어울린다 이런 얘길 해주시면 좋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안무나 모든 과정이 결정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춤도 시안을 받았었는데 제 스타일이 아니라서 다시 친한 언니들과 진행을 했고요. 저와 회사 모두에게 교훈이 됐음 해요. 지금은 어쨌든 만족스러워요. 처음에는 '내가 이런 곡을?' 할 정도로 의외긴 했어요. 아직도 좀 그렇고요. 생각보다 고음이 많은 곡이라 춤을 추면서 힘들지 않을까 부담이 됐죠."
결국은 팬들이나 회사, 본인 스스로가 갖고 있는 부담을 떨쳐버리기 위해서는 청하 본인을 믿는 수밖에 없었다. 그는 "팬들이 회사가 작아서 좀 불안해 하시는 부분이 있지만, 잘 해내보이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Why Don't You Know'에 피처링으로 참여한 넉살을 섭외한 것 역시 회사의 판단이었다.
"넉살 씨와 개인적인 친분은 아예 없는데 컨택도 회사에서 해주셨죠. 감사할 따름이에요. 랩에 대해서 아직 잘 모르는 상태였지만, 워낙 제 노래를 재밌게 채워주셔서 감사드린려요. '쇼미더머니' 하는 도중에 바쁜데도 도와주셔서, 꼭 우승하셨으면 하고요.(웃음) '쇼미' 무대에도 혹시나 불려주시면 가야죠. 하하."
그저 별 사고 없이, 논란 없이만 활동을 하고 싶다는 청하는 "준비한 만큼 잘 보여드리기만 해도 성공"이라고 소박한 목표를 얘기했다. 어떤 장르의 퍼포먼스에 도전하고 싶은지를 얘기하면서는 잠시 접어뒀던 무용의 꿈을 다시 꺼내 들었다.
"제가 잘해내서 역시나, 퍼포먼스는 볼 만 하다 말씀해주시면 정말 기분이 좋겠죠? 아직 모르는 거지만요. 좋은 무대였다, 다음에도 기대할 수 있겠구나 하는 반응을 보여주시면 가장 행복할 거예요. 그동안 여성댄서들과 함께 합을 많이 맞춰봤어요. 언젠가 무용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간 무대를 해보고 싶어요. 무용수 분들과도 작업해보고 싶고, 제가 부족하긴 하지만 배울 점이 많지 않을까 생각해요."
청하는 빼놓을 수 없는 아이오아이 멤버들 얘기가 나오자, 그제야 긴장을 내려놓았다. 1년간 동고동락한 가장 친한 동료들답게, "말하지 않아도 눈빛만 봐도 마음을 안다"면서 힘이 되는 존재임을 고백했다. 멤버 김소혜가 언급했던 아이오아이 재결합을 두고도 역시 의지를 드러냈다.
"애들이랑 일상 얘기나 소소한 소식을 많이 나눠요.언제나 든든한 친구들이고, 플레이어 입장을 누구보다 잘 아니까. 항상 공감을 해줘서 힘이 많이 돼요. 재결합은 너무 하고 싶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좀 회사에서 허락을 해야 가능한 부분이어서. 연차가 쌓이고 회사에 어느 정도 의견을 얘기할 수 있다면 우리끼리 꼭 뭉치고 싶어요. 게스트로도 언제나 OK예요. 불러만 줬으면 싶어요.(웃음)
청하는 '프로듀스101 시즌2'에 잠시 반가운 얼굴을 비췄지만 "너무 많이 카메라에 잡혀서 그분들이 나올 장면들을 빼앗은 것 같아서 죄송했다"고 안타까워했다. 데뷔를 향한 간절한 마음을 직접 겪어봤기에 할 수 있는 말이었다. 이제 '프로듀스'와 '아이오아이'를 넘어 솔로로 다시 도전하는 김청하. 솔로 아이콘 이효리, 현아에 이어 누구나 바라는 '믿고 보는'을 얻고 싶은 포부를 드러냈다.
"장기적으로 당연히 요즘 유행하는, 믿고 보는 청하. 그렇게 불리면 너무 좋겠죠. 어떤 색이든 소화해내서 다음에 어떻게 색칠할까? 궁금증을 유발하는 가수였음 해요. 지금 흰 도화지에 저에 대한 스케치가 어느정도 돼 있어서 색감을 채우는 중요한 과정이에요. 어느 정도의 또렷한 스케치와 여러 색깔들로 그 그림을 다르게 이어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고, 계속 고민 중이죠."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이형석 기자 (leeh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