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인영 기자] 롯데케미칼의 말레이시아 자회사인 LC타이탄 상장으로 국내 화학사들의 낮은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밸류에이션 재평가 기업으로 롯데케미칼, 대한유화, 에쓰오일을 Top Picks로, 효성, 한화케미칼을 차선호주로 제시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국내 화학기업은 성장주로서 투자 매력이 높음에도 시장 대비 할인율은 해외 경쟁사 대비 과도하게 높아 저평가돼있다"며 내달 예정인 LC타이탄의 말레이시아 상장이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황 연구원은 "장부가가격 대비 높은 공모가로 자산가치가 증가하고 해외 화학기업과의 상대 밸류에이션 비교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밸류에이션 재평가 과정에서 증설 프로젝트로 성장성이 우수한 기업일수록 주가 탄력성이 높을 것이란 분석이다. 롯데케미칼은 인수합병과 신증설로 2016년 이후 5년간 매출 12조원, 영업이익 1조6000억원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대한유화는 이달 NCC 증설 완료 후 영업익이 기존 보다 50%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에쓰오일 역시 내년 RUC/ODC 프로젝트 완료 후 약 5000억원의 영업익 증가 효과를 예상했다.
한편 북미 지역의 석유화학 신증설이 아시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황 연구원은 "에틸렌 계열 이외 제품의 글로벌 공급은 크게 늘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다운스트림 제품을 생산하는 국내 화학사 실적은 훼손되기 어려운 구조"라며 "아시아 시장 둔화 우려는 기우이며 2019년부터는 아시아 설비 증설 부재로 아시아 역내 제품 수급이 타이트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