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축사도 없어, 계열사 사장 일부 참석
[ 뉴스핌=황세준 김겨레 기자 ] 올해 호암상 시상식은 삼성 오너가와 정부 내빈 없이 열렸다. 일부 계열사 사장들이 자리를 지켰다.
호암재단(이사장 손병두)은 1일 호암아트홀에서 '2017년 호암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최수경 경상대 교수(과학상), 장진 경희대 교수(공학상), 백순명 연세대 교수(의학상), 서도호 현대미술작가(예술상) 등 개인 5명과 라파엘클리닉(사회봉사상)에 각 3억원의 상금과 순금 50돈 메달을 수여했다.
(사진 왼쪽부터) 최수경 교수, 장진 교수, 라파엘클리닉, 서도호 작가, 백순명 교수 <사진=호암재단> |
호암상은 삼성그룹 창업자인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인재제일주의, 사회공익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 1990년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제정한 상이다. 매년 학술예술,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선정해 수상한다.
그러나 올해는 예년과 달리 삼성 오너가는 물론 계열사 사장들이 대부분 불참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 상태에서 재판받고 미래전략실도 해체된 영향으로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매년 축사를 담당했던 국무총리도 올해는 참석하지 않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정유성 삼성SDS 사장, 홍원표 삼성SDS 사장,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등이 자리를 지켰다.
참석한 사장들은 하반기 사업계획,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변화 등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별다른 대답없이 빠르게 행사장으로 입장했다.
이와 함께 호암재단은 행사 이후 별다른 리셉션도 진행하지 않았다. 2015년까지는 호텔신라에서 만찬을 가졌고 지난해에는 경기도 용인 소재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콘서트홀에서 음악회를 열었다.
음악회에서는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삼성 오너 일가가 모두 참석해 수상자를 격려하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잇다.
최수경 교수는 기존에 알려진 입자와는 성질이 전혀 다른 새로운 유형의 X, Y, Z 입자를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이들 입자는 질량과 수명이 기존 입자들과는 달라 향후 우주를 구성하는 궁극적인 물질과 그 특성을 연구하는 입자물리학 분야에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장진 교수는 세계 최초로 플렉서블 AMOLED 및 AMLCD, 투명 AMOLED 디스플레이를 개발하는 등 디스플레이의 성능과 기능을 혁신적으로 발전시키는 데 기여했다.
백순명 교수는 'HER2 유전자'가 유방암 환자의 좋지 않은 예후인자임을 밝히고 이를 표적으로 하는 항암치료제 '허셉틴'이 유방암 수술 환자들의 재발을 현저히 낮춘다는 임상 연구를 주도했다.
서도호 작가는 조각,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한국적 미감과 세계인의 보편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독창적인 작품 활동을 펼쳤다.
라파엘클리닉은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국내 거주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1997년부터 2016년까지 23만명에게 매주 일요일 무료진료를 실시했다.
한편, 호암재단은 지난달 29일과 31일 서울시 서초 삼성금융캠퍼스에서 호암상 수상자, 노벨상 수상자 등이 참여하는 '제5회 호암포럼(공학, 의학)'을 열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