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국제유가가 31일(현지시간)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세계 원유 시장의 과잉공급에 주목했다. 감산에 참여 중인 산유국들이 점유율 유지를 위해 오히려 공급을 늘릴 수 있다는 우려도 유가를 압박했다.
원유 <출처=블룸버그>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34달러(2.70%) 하락한 48.32달러에 마감했다. 한 달간 WTI 가격은 2% 이상 하락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7월물은 1.53달러(2.95%) 내린 50.31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투자자들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이 원유시장 과잉공급에 미칠 영향에 대해 회의론을 제기하면서 하락 압력을 받았다.
OPEC의 9개월 감산 연장에도 최근 유가는 미국의 증산과 리비아의 산유량 회복 등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
유가는 OPEC의 지난 25일 회의를 앞두고 상승 흐름을 보였지만 막상 감산 연장 합의가 기대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하강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OPEC 회의에 앞서 시장이 감산 규모의 확대를 기대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감산이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이 산유량을 늘리면서 일부에서는 감산 이행을 약속한 국가들이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공급량을 늘릴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미즈호 증권의 밥 야거 선물 부문 이사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OPEC의 합의가 미국과 리비아의 생산 증가로 공급이 늘면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야거 이사는 “공급에 끝이 없어 보인다”면서 “수요가 많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