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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국정농단 ‘마지막’ 입 정유라 압송…첫 시험대 오른 윤석열

기사입력 : 2017년05월31일 10:06

최종수정 : 2017년05월31일 10:26

정유라 31일 새벽 네덜란드서 체포영장 집행
이대비리와 뇌물수수 혐의…朴·崔 재판 영향
강골 신임 윤석열 서울중장지검장에 이목집중

[뉴스핌=김기락 기자] 검찰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의 핵심 인물인 최 씨의 딸 정유라 씨를 31일 체포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 이 사건을 수사한 윤석열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윤 지검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국정농단을 수사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팀장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정농단 수사와 공소유지를 위해 윤석열 검사를 중앙지검장에 임명했다.

정유라씨의 입국에 맞춰 강골 검사 윤석열 지검장으로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국정농단의 ‘마지막 입’이 될 정 씨 수사 결과에 따라 재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 씨 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날 새벽 4시경 네덜란드를 출발해 인천에 도착하는 대한항공 KE926편 기내에서 정 씨를 체포했다. 정씨는오후 3시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검찰은 정 씨가 인천공항에 도착하는대로 검찰청으로 압송해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수사는 박 전 대통령을 구속시킨 ‘특수통’ 서울중앙지검 이원석 특수1부장이 맡을 예정이다.

정 씨 혐의는 업무방해 등으로, 특검이 지난해 12월 이화여대 입학·학사 비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정 씨가 한국에 오기까지 5개월 걸렸다. 정 씨는 지난 1월 덴마크 현지 검찰에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됐으나 특검의 한국 송환에 불복하며 소송을 시작했다.

한국 송환 길에 오른 최순실씨 딸 정유라 씨가 30일 오후(현지시각) 덴마크 코펜하겐 국제공항에서 암스테르담 공항으로 이동하기 위해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다. [뉴시스]

덴마크 검찰은 지난달 17일 정 씨의 한국 송환을 결정했지만, 정 씨는 곧바로 덴마크 올보르 지방법원에 이의를 제기하고 버텼다. 하지만, 올보르 지방법원은 정 씨가 제기한 ‘송환불복소송’ 첫 재판에서 송환을 결정하면서, 한국 송환이 급물살을 탔다.

정 씨의 귀국이 촉각을 모으는 이유는 정 씨가 삼성그룹으로부터 30억원 상당의 명마 블라디미르 등 승마 지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대 부정 입학 등 업무방해 혐의보다 뇌물수수 혐의가 더 큰 만큼, 국정농단 수사가 새 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윤 지검장으로선 국정농단 수사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최순실 씨가 구치소와 법정에서도 정유라 씨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는 만큼, 검찰로선 국정농단 수사의 최대 기회를 얻게된 셈”이라며 “증거 인멸의 우려가 높아 구속수사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형사소송법상 수사기관은 체포 48시간 내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검찰은 내달 2일 오전 4시경까지 총 48시간 동안 정 씨의 신병을 확보한 상태이다. 다만, 수사 범위 등을 고려하면 수사 시간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최 씨는 29일 재판에서 정 씨 귀국 소식을 듣자, “애(정유라)를 죽이려 하지 말라”며 검찰에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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