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LED 선점하라..애플도 '관심'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공격적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설비 투자 소식에 LG디스플레이의 주가가 30일 폭등한 가운데 미국 투자 매체 블룸버그가 비판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시장의 관측대로 4조원에 이르는 자금을 OLED 설비에 투입하기는 것은 최선이 아니라는 얘기다.
LG디스플레이 18인치 롤러블(Rollerable) OLED 제품. <사진=LG디스플레이> |
블룸버그의 팀 컬판 IT 칼럼니스트는 투자자들이 LG디스플레이의 과감한 투자 소식에 열광했지만 마이크로LED가 한결 나은 투자처라고 주장했다.
이날 LG디스플레이 주가는 6%에 이르는 급등을 연출했고, 거래량 역시 최근 20일 평균치에 비해 3배 이상 급증했다. OLED 설비 투자 소식이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강하게 자극한 결과다.
그 동안 시장 전문가들은 세계 최대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인 LG디스플레이가 신제품보다 LCD 투자에 치중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와 달리 급성장하는 OLED 투자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소식은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해소하는 데 충분한 호재로 평가 받고 있다.
OLED는 모바일 기기의 화면을 더욱 밝게 하는 동시에 에너지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패널로, 고성장이 기대되는 제품이다.
애플이 공급 부족을 우려해 아이폰 신형 공급 계획을 변경할 만큼 수급 측면의 투자 메리트가 높다.
하지만 컬판 칼럼니스트는 LG디스플레이가 한 걸음 더 멀리 내다보고 투자 결정을 내린다면 이보다 마이크로LED에 무게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 두 가지 제품의 우월성을 놓고 공방이 뜨겁지만 애플과 삼성전자가 마이크로LED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진지하게 고민할 이유가 충분하다는 얘기다.
실제로 애플은 부품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자체적인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에 잰걸음을 하고 있고, LCD와 OLED 이외에 마이크로LED 개발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애플의 최대 부품 공급 업체인 폭스콘이 최근 마이크로LED 신생 업체인 이룩스 지분을 매입한 것은 눈 여겨 볼 대목이라는 주장이다
컬판 칼럼니스트는 LG디스플레이에 OLED 시장에서 경쟁사들을 따라잡는 것보다 마이크로LED 부문에서 앞질러 나가는 경영 전략을 권고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