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국제유가가 25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9개월간의 감산 연장에 합의했지만 예상했던 결과에 시장은 실망했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과 모하메드 바르킨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사진=AP/뉴시스>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46달러(4.79%) 급락한 48.90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 거래소에서 브렌트유 7월물은 2.50달러(4.63%) 내린 51.46달러를 기록했다.
OPEC 회원국들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모여 9개월간 감산 연장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산유국들은 지난 1월부터 이행 중인 하루 180만 배럴의 감산을 내년 1분기까지 이행하게 된다.
지난 23일까지 산유국들의 감산 연장 기대로 상승해온 유가는 전날부터 약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투자자들은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라’는 고전적 현상이 이번에도 나타났다고 입을 모았다.
OPEC이 감산 규모의 확대나 12개월 연장 같은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결론을 내지 않은 점도 이미 9개월 연장을 반영한 시장을 실망하게 했다.
여기에 미국의 증산과 OPEC 주도의 감산이 세계 원유 재고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도 이날 유가 하락의 배경이 됐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는 블룸버그통신에 “사우디아라비아는 만족한 표정을 지으려고 노력했지만, 이것이 그들이 얻을 수 있는 전부고 시장을 실망하게 했다”고 말했다.
미즈호 증권의 밥 야거 선물 부문 이사는 “모든 것이 예상대로였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감산의 연장이고 변화가 없으며 현재 포지션을 지키는 것은 합당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시장은 12개월간 연장 등 OPEC에서 더 많은 것을 기대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