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휴먼다큐 사랑' 떠오른 세월호, 허다윤·조은화 양 어머니가 견딘 외로운 시간의 기록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

기사입력 : 2017년05월22일 23:10

최종수정 : 2017년05월22일 23:10

'휴먼다큐 사랑' 허다윤·조은화 양 어머니 이야기 <사진=MBC>

[뉴스핌=양진영 기자] '휴먼다큐 사랑'에서 떠오른 세월호 앞에 선 두 엄마, 허다윤, 조은화 양의 어머니를 만난다.

처참한 세월호를 눈앞에 두고 아직 돌아오지 못한 딸을 기다리는 두 엄마가 있다. 곳곳이 녹슬고 찢긴 세월호는 그 동안의 상처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2014년 4월 16일, 깊은 맹골수도에 가라앉았던 세월호는 마침내 1,091일 만에 목포 신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지난 5월 12일, 단원고 2학년 1반 조은화 학생의 가방이 발견된 세월호 4층 선미 부근에서 은화로 예상되는 유골이 발견됐다. 2학년 1반 허다윤 학생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것으로 알려진 4층 중앙부에서도 일부 유골이 나왔다. 우리 아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 엄마는 하루에도 몇 번씩 세월호 앞으로 달려가 오열한다. 자식을 앞세운 어미에게 남은 인생은 없다. 오로지 사랑하는 딸을 찾기 위해 견딘 시간. 엄마라서 포기할 수 없었던 그 3년의 기다림을 카메라에 담았다.

■ 4월 16일, 그날에 멈춘 시간
2014년 4월 16일. 그날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세월호 여객선이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 배에 탑승한 476명 중 172명만이 살아 돌아왔다. 그리고 7개월간의 실종자 수색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홉 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세월호를 타고 수학여행을 떠났던 단원고 2학년 은화와 다윤이. 두 엄마는 아이들이 떠난 통한의 바다를 마주한 채, 딸을 기다리며 그날 이후 세 번째 잔인한 봄을 맞이하고 있다.

■ 슬픔과 기다림의 항구, 팽목항에 머물렀던 세월
가라앉았던 세월호로부터 가장 가까운 항구인 진도 팽목항. 은화와 다윤이네 가족은 사고가 있던 날 내려와 이곳을 떠나지 못했다. 시간이 갈수록 사람들의 관심과 발길은 줄어들었지만 두 엄마는 차가운 세상에 맞서 계속 딸을 찾아야 했다. 눈물 많고 소녀 같은 다윤 엄마 옆엔 언제나 씩씩한 은화 엄마가 있다. 나란히 붙어있는 임시 컨테이너에 머물렀던 두 엄마는 서로의 슬픔을 온전히 알아주는 유일한 존재. 3년이라는 긴 시간, 상처투성이 두 엄마는 그렇게 친구가 되었다.

■ 무조건 엄마 편이었던 딸, 다윤이와 은화
춤과 노래를 좋아하는 애교 많은 막내딸 다윤이. 뇌종양을 앓고 있는 엄마를 대신해 집안일을 도맡아 하고, 어려운 형편 때문에 점점 학교에서 먼 곳으로 이사를 가도 불평 없이 늘 밝았다. 수학여행비 33만원이 집에 부담될까 가지 않으려던 다윤이를 엄마는 다독여 보냈고, 그렇게 떠난 아이를 다시는 볼 수 없었다.

아픈 오빠와 함께 크느라 일찍 철이 든 은화. 전교 1등으로 공부도 잘했고 한 번도 엄마 속을 썩인 적이 없다. 샤워할 때조차 엄마를 옆에 세워 두고 수다를 떨 정도로 친구 같았던 모녀 사이. ‘엄마 껌딱지’였던 은화를 찾기 위해 엄마는 점점 강해질 수밖에 없다.

은화 엄마 이금희 씨는 “그냥 무조건 엄마 편. 나랑 평생 갈 수 있는 친구가 없어진 거 같아서 용서가 안돼요. 그 아이를 찾아 와야죠. 너 때문에 내가 정말 행복했었다고 보내줘야 하는 게 엄마인 내 몫이라...”라고 말한다.

■ 두 엄마의 외로운 싸움이 시작되었다.

2014년 11월, 7개월 만에 수중 수색이 중단됐다. 하지만 인양 소식은 해를 넘기도록 들리지 않았고... 세월호 참사는 사람들에게 점점 잊혀갔다. 두 엄마는 직접 만든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살을 에는 추위 속에서, 뜨거운 뙤약볕 아래에서 두 엄마는 외치고 또 외쳤다. ‘아직 세월호 안에 사람이 있다’고, ‘마지막 한 사람까지 가족 품으로 돌아오게 해 달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곳이라면 전국 어디라도 갔다. 딸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었다.

■ 1,073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
바닷물을 다 퍼서라도 찾고 싶었다. 기다림은 끝을 몰랐다. 작년 여름 예정이었던 인양이 여섯 차례나 지연됐다. 그리고 올봄, 간절한 엄마들의 바람이 하늘에 닿았던 것일까. 드디어 인양 시도 소식이 들려왔다. 두 엄마는 가까운 해역으로 나가 배 안에서 인양 과정을 지켜보며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그리고 2017년 3월 23일, 침몰 1,073일 만에 세월호가 세상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다윤 엄마 박은미 씨는 “엄마 곁으로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 나도 보고 싶지만 우리 딸도 엄마 보고 싶어 할 거거든. 오랫동안 찾아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내 생명보다 더 사랑한다고...“라고 말했다.

■ 남겨진 사람들이 견뎌낸 외로운 시간의 기록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의 최초이자 유일한 휴먼 다큐멘터리 <두 엄마 이야기>에는 가족들이 보낸 외롭고 간절했던 시간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또 생생한 사고 당일의 기억, 가족과 함께 보낸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 그리고 아직도 못다 한 사랑을 담았다. 뭍으로 올라온 세월호를 눈앞에 두고 살아가야 하는 두 엄마. 긴 겨울이 끝나고 찾아온 봄. 그리운 딸을 만나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딸을 찾기 위해 세상에 맞선 두 엄마 이야기가 22일 월요일 밤 11시 10분, '휴먼다큐 사랑'을 통해 공개된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당정, 내년 의대정원 '증원 전' 3058명 수용 가닥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정부가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국민의힘은 내년도 의과대학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안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당정 협의에 이어 관계 부처 회의를 잇달아 열고 의대 정원을 동결하자는 의견을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의사와 정부간 갈등이 심화되는 25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이날 의대 교수의 사직과 주 52시간 근무, 외래진료 축소를 예정대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3.25 choipix16@newspim.com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정 협의 후 가진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은 의대 교육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보고, 의과대학학장협의회의 건의 내용이 현실적으로 타당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의대 학장 협의체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지난달 내년 의대 정원을 3058명으로 동결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도 동결안에 합의했다. 의대교육 공백을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정부도 내년 동결안으로 잠정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미 24학번과 25학번 신입생을 합하면 최대 7500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올해도 의대교육이 파행될 경우 내년엔 1학년만 1만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렇게 되면 의대교육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정부는 7일로 예고한 '의대 복학 및 의대교육 정상화' 관련 브리핑에서 내년 정원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3058명 수용안은 의대생이 3월 말까지 복귀한다는 전제로 한다. 휴학생이 이달 내 돌아온다면 모집인원을 수정하는 행정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stpoemseok@newspim.com 2025-03-06 22:14
사진
상암경기장,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한파 장기화와 평년보다 2주 정도 앞당겨진 K리그 개막에 따라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에 대한 긴급 복구 작업을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오는 29일 열리는 FC서울 홈경기 전까지 잔디 상태를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잔디 일부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밀도를 높이기 위한 배토·파종작업을 긴급하게 진행한다. 올해 서울시는 지난해보다 3배 증가한 3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잔디 교체 물량 확보와 잔디 생육을 위한 선진 기계 도입 등으로 최상의 잔디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올해 K리그가 지난해보다 16일 앞당겨져 2월 22일 개막됨에 따라 사전 준비가 어려웠다고 전했다. 한파가 3월 초까지 이어지면서 잔디 뿌리내림과 생육 상태의 불량으로 잔디가 들뜸 현상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공단은 조기 개막에 따른 문제를 프로축구연맹에 지속적으로 전달하며 일정 조율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뉴스핌DB] 이에 따라 우선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2500㎡ 이상 잔디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잔디 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5900㎡ 면적에 대해 배토와 파종작업이 진행된다. 이 외에도 잔디 생육을 위한 통기·병충해 예방 시약, 비료 성분 공급을 위한 시비 작업과 그라운드 다짐, 관수작업도 실시한다.  긴급 보수 외에도 시는 지난해 수립한 잔디 집중 개선 계획을 토대로 연중 잔디 상태 개선·관리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교체가 가능한 잔디를 작년(4200㎡)과 비교해 3배 많은 1만2500㎡를 확보하고, 잔디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즉시 교체할 예정이다. 또 해외 유명 경기장에서 사용되는 선진 장비를 도입해 잔디 생육에 필요한 채광과 통풍을 확보하고 그라운드 품질을 철저히 관리한다. 이를 위해 여름철 잔디 생육에 필요한 쿨링팬을 추가하고, 인공 채광기와 배수 불량 개선을 위한 에어레이터 등을 새로 갖출 계획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과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거버넌스 가칭 '전국 축구경기장협의회'도 4월부터 운영한다. 협의회에서는 그라운드 관리와 복구 대책, 인프라 개선 등을 논의해 서울은 물론 전국 축구장 잔디 관리의 해결 방안 마련에 나선다. 경기장 대관 방식도 개선한다. 대규모 경기장 부족을 고려해 콘서트 등 문화 행사 대관은 지속하되 잔디 보호를 위해 그라운드석 제외 대관 지침을 유지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시는 한지형 잔디 특성을 고려해 동절기와 하절기 구장 사용 일정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 등 관계기관과 협의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서울의 고온다습한 날씨에 맞는 잔디종 도입을 위해 관계기관과 전문가 등의 의견을 청취하고, 추가로 잔디를 재배할 공간도 발굴할 계획이다.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리그 일정이 앞당겨져 겨울철 잔디 관리에 어려움이 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잔디 교체 물량 확대와 선진 장비 투입, 리그 일정 조율 등을 통해 선수들이 최상의 환경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5-03-07 10: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