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점유율 확대 위해 경쟁사와 다른 전략
[뉴스핌=김승동 기자] 메리츠화재가 어린이보험에 승부수를 던졌다. 일부 특약으로 인한 손실을 부담하더라도 시장점유율 확대을 확대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19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최근 어린이보험 상품을 개정, 3000만원 한도로 질병후유장해특약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장해율 보장도 3~100%로 대폭 확대했다.
질병후유장해특약이란 치료 후 신체 일부를 잃거나 실생활이 불편해질 때 보장하는 담보다. 후유장해 정도에 따라 장해율이 구분되며, 보험사들은 3~100%까지 장해율을 구분한다. 가령 눈의 교정시력이 0.2 이하가 되면 질병후유장해 5%, 교정시력 0.1 이하면 10%에 해당한다. 나쁜 자세 때문에 약간의 추간판탈출증(디스크)에 노출되어도 5~10%의 질병후유장해에 속한다.
의학기술의 발달로 질병 진단율이 높아지자 최근 질병후유장해 손해율도 증가했다. 손해보험업계는 이 특약의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출한 보험금)을 약 120~130%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한다. 손해율이 100%를 초과하면 보험사가 손해를 본다는 의미다.
손해율이 높아지자 손해보험사들 질병후유장해특약을 축소하거나 폐지하는 추세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은 장해율 50% 또는 80% 이상일 경우에만 보장하는 쪽으로 담보를 축소했다. 또 보장한도도 10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런데도 메리츠화재가 질병후유장해특약을 대폭 확대하고 나선 것은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상위 5개 손해보험사의 지난해 가입건수 기준 어린이보험 점유율은 현대해상 32.6%, KB손보 19.8%, 삼성화재 18.3%, 메리츠화재 16.7%, 동부화재 12.6% 순이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어린이보험은 부모는 물론 자녀도 향후 고객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자동차보험, 운전자보험을 연계하는 등 가족보장으로 확대해 어린이보험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어린이보험은 현대해상 1강 KB손보·삼성화재·메리츠화재가 3중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며 “메리츠화재가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이달 한시적으로 상품 경쟁력을 강화했다”며 “손해율과 시장점유율 등을 보고 향후 질병후유장해특약 한도를 줄이는 등 상품을 재개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동 기자 (k870948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