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지현 기자] 소련이 붕괴되고 중국이 자본주의적 생산에 편입됐다. 2008년 미국에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는 대 침체(Great Recession)로 이어졌고, 최근에는 브렉시트와 트럼프주의가 발생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자본주의 시스템이 근본적으로 바뀌었다.
신간 '자본주의'는 이와 같은 현대 자본주의의 역사와 방향, 그리고 단계에 관한 안내서다. 자본주의에 관한 많은 책들이 자본주의를 열광적으로 옹호하거나 신랄하게 비판하지만, 이 책은 자본주의의 장단점과 성과 및 한계를 균형있게 서술하고 있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됐다. 1장에서는 자본주의의 기본 개념을, 2장에서는 자본주의의 유형을 시장주도·타협적/합의적·발전국가형·국가소유/통제 자본주의의 네 가지로 분류한다. 3장에서는 노동자와 노동운동의 관점에서 '아래로부터의 자본주의'를 논한다.
4장은 자본주의를 설명하는 자유주의·사회개혁주의·마르크스주의의 세 가지 패러다임을 소개하고, 5장에서는 자본주의가 임금·노동자·복지에 미치는 영향을 두루 분석한다. 6장은 경제성장과 그 문제점, 불평등과 그 결과, 시장의 한계를 논하며 자본주의의 미래를 전망한다.
저자는 자본주의의 시장 메커니즘은 그대로 유지돼야 하지만, 동시에 자본주의는 어느 정도 관리될 필요도 있다고 말한다. 정체된 성장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또 한번의 산업혁명이 필요한 반면에 불평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공정책을 통해 자본주의와 시장을 제한할 필요가 있음을 암시하는 것.
결국 성장을 위해서는 불평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저자는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은 자본주의를 새로 공부하려는 사람들에게 자본주의와 그 결과에 대한 끊임없는 논란을 균형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길잡이라 할 수 있다. 자본주의의 역사와 이론을 한 번에 살펴보고, 자본주의로 인한 여러 문제점들과 자본주의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독자들이 대안을 생각해볼 수 있도록 이끌 것이다.
저자 데이비드 코츠는 영국 리즈대학 정치경제학과 교수다. 맨체스터 대학 정부학 교수와 국제노동연구센터장을 역임했고, 지금은 미국 웨이크포레스트대학 석좌교수로 있다.
옮긴이 심양섭은 정치학 박사로, 경향신문·조선일보 기자로 활동했다. 현재는 한림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주요 번역서로는 '성공하는 리더십의 조건', '외교:원리와 실제', '부패와 개혁의 제도주의 경제학'이 있다.
데이비드 코츠(David Coates) 지음|심양섭 옮김|322쪽|명인문화사|1만3000원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