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국의 1분기(1~3월) 생산성이 예상외로 후퇴했다. 지난 2개 분기 연속 향상되던 생산성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 노동부는 4일(현지시간) 1분기 비농업 부문의 노동생산성이 전기 대비 연간 환산 기준 0.6% 하락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산출은 1.0% 증가했지만, 노동시간이 1.6% 늘었기 때문이다. 앞서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1분기 노동생산성이 전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이로써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각각 3.3%, 1.8% 향상된 노동생산성은 하락세로 돌아서 1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분기 산출량은 2.4%, 노동시간은 1.3% 각각 증가해 생산성은 1.1% 향상됐다.
시간당 생산을 의미하는 노동생산성은 실질 생산은 직원과 소유주, 무급 가족 근로자가 일한 시간으로 나눠 산출된다. 생산성은 미국인들의 생활 수준 개선 전망을 판단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생산성의 향상은 기업들의 운영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고 수익성을 높여 투자자들에 대한 보상과 높은 임금으로 이어진다.
지난 5년간 미국의 노동생산성은 연평균 0.6% 향상돼 1947~2016년 장기 평균치인 2.1%를 크게 밑돌고 있다. 단위당 노동비용은 1분기 중 3.0% 증가했다. 이는 시간당 보상의 2.4% 증가와 생산성의 0.6% 감소를 반영한 수치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노동비용은 2.8% 늘었다.
미국 분기별 비농업 부문 노동생산성과 노동비용 추이<그래프=미 노동부> |
노동부는 별도의 보고서에서 지난달 29일까지 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3만8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1만9000건 감소했다고 밝혔다.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보여주는 4주 이동평균 건수는 24만3000건으로 같은 기간 750건 늘었다. 지난달 22일까지 실업수당을 연속해서 받는 사람의 수는 196만4000명으로 지난 2000년 4월 15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재취업 자문사인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는 4월 기업들이 3만6602명의 감원 계획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는 한 달 전보다 15% 감소한 수치며 1년 전보다 43% 적다. 올해 들어 기업들은 1년 전보다 35% 적은 16만28203명의 감원 계획을 밝혀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지난 2014년 이후 가장 적은 감원 계획을 기록했다.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의 존 A 챌린저 최고경영자(CEO)는 “소매업의 구조조정이 지속하고 있지만, 에너지와 기술 등 다른 업종에서 광범위한 해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4월 소매업종에서는 업종 중 가장 많은 1만1669명의 감원 계획이 발표됐으며 올해 들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6% 많은 5만133명의 해고가 발표됐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