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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공감' 묘도의 다랑이 논…팔십 평생 농사짓는 아버지와 그 곁을 지키는 아들

기사입력 : 2017년05월06일 00:00

최종수정 : 2017년05월06일 00:00

'다큐공감'에서는 묘도 '다랑이 논'을 지키는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사진=KBS>

[뉴스핌=정상호 기자] KBS 1TV ‘다큐공감’은 6일 저녁 7시10분 ‘아버지의 다랑이 논’ 편을 방송한다.

가정의 달을 맞아 ‘다큐 공감’에서는 아버지와 아들이 논에서 보낸 1년간의 기록을 전한다. 내레이션은 배우 강신일 씨가 맡아 감동적인 목소리 연기를 한다.

고양이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의 섬 ‘묘도’. 이곳에는 하늘의 풍경을 거울처럼 비춰내 사진작가들의 성지라 불리는 다랑이 논이 있다.

팔십 평생 다랑이 논을 손으로 직접 일구며 농사를 지어온 고지식한 아버지. 그리고 그의 옆에 있는 또 한 사람. 아버지처럼 살기 싫어 섬을 떠났던 아들은 오십이 넘어서야 아버지가 고집스럽게 걸어온 길을 함께 걷겠다고 나섰다. 시간 날 때마다 섬을 들락거리며 초보 농사꾼이 되길 자처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이런 아들 마음 몰라주고 “하지 말라 그래. 내가 해온 것만도 몸서리가 나는데. 지가 와서 해보겠다고 저 발악을 하는데 내가 더 힘들어”라며 쉴 새 없이 잔소리를 쏟아낸다.

일곱 딸의 아버지 박정호 씨는 낮에는 여수화학단지 공장에서, 그리고 밤에는 치킨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며 잠시도 쉴 틈 없는 바쁜 일상을 보낸다. 가장으로서의 삶의 무게를 묵묵히 견디며 아버지를 돕는 초보 농사꾼 박정호 씨에게 다랑이 논은 어떤 의미일까.

박정호 씨는 “나는 절대 아버지와 농사 안 짓는다 했는데,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농사는 또 짓게 돼요. 제 모습을 보면 아버지 모습을 참 닮았어요”라며 웃는다.

3년 전 이미 한 차례 심장 수술을 받았던 아버지. “그 몸으로 절대 농사지으면 안 됩니다” 의사의 경고에도 일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아버지는 결국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지고야 말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다랑이 논을 덮친 태풍. 올해 농사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병원에 계신 아버지 대신 결국 혼자서 추수를 하게 된 아들은 포대 가득 담긴 나락을 보며 아버지가 입에 달고 살던 말, “땅을 파면 먹을 게 나오는 법이여”가 떠오른다. 쌀을 구하지 못하던 시절부터 아버지가 몸으로 깨우친 말이다.

아버지와 아들이 논에서 보낸 1년간의 감동 스토리 ‘아버지의 다랑이 논’은 6일 저녁 7시10분 KBS 1TV ‘다큐 공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newmedi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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