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서울 아파트 분양·입주권 1094건 거래..전달比 47% 증가
신규 청약시장 규제로 부동산 유동자금 분양권 시장으로 유입
[뉴스핌=이동훈 기자] 서울지역 아파트 분양권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분양권 매맷값이 강세를 보이는 데다 신규 분양에 대한 규제 강화로 마땅한 투자처가 없기 때문이다.
2일 부동산업계 및 서울시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4월 아파트 분양권(입주권 포함) 거래량이 1094건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들어 월별 거래량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다. 주택경기가 활기를 띠던 지난해 같은 달(940건)과 비교해도 많다.
서울지역 분양권은 올해 들어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1월 542건, 2월 610건에 그쳤다. 3월 743건으로 회복 기미를 보이더니 이달에는 1000건을 돌파한 것이다.
주택분양이 많았던 강동구와 은평구가 분양권 시장을 주도했다. 강동구는 4월 158건이 거래됐다. 지난달 18일 ‘고덕 그라시움(고덕주공2단지)’의 분양권 전매제한이 풀리면서 이 지역 부동산 시장이 달아올랐다. 총 4932가구 대단지로 분양권 프리미엄이 4000만~5000만원 수준이다.
지난 2월 분양권 전매제한이 풀린 강동구 명일동 ‘래미안명일역솔베뉴’는 이달 분양권이 19건 거래됐다. 전달 10건에서 두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 단지는 총 1900가구 규모로 지하철 5호선 명일역과 맞닿아 있는 역세권 아파트다.
은평구도 160건이 거래됐다. 올해 들어 1월 41건, 2월 43건, 3월 76건에서 크게 불어난 것. 작년동기(40건)과 비교해도 거래량이 많이 늘었다. 이 지역은 ▲진관동 은평지웰테라스 ▲ 응암동 힐스테이트백련산4차 ▲응암동 백련산파크자이 등이 주요 단지다.
강남3구도 분양권 거래가 증가 추세다. 강남구는 전달(35건과)과 비슷한 31건에 그쳤지만 송파구는 49건에서 69건, 서초구는 18건에서 34건으로 늘었다.
분양권 거래가 살아나는 이유는 작년 ‘11.3 주택 안정화 대책’으로 투자자들이 신규 청약시장에 참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청약 당첨자는 5년간 재당첨을 금지하고 서울 강남4구를 비롯해 경기 과천 등 분양 과열 지역에 대한 분양권 전매제한을 소유권이전등기까지 강화했다. 이렇다 보니 투자자 입장에선 분양권 거래가 가장 좋은 투자처인 셈이다
신규 분양시장이 살아난 것도 분양권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양극화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서울과 경기권 주요 단지들은 10대 1이 넘는 평균 경쟁률로 청약 마감했다. 향후 주택가격이 조정을 거쳐 재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신규 분양시장에 규제를 강화하자 부동산 유동자금이 분양권 시장으로 흘러 들어가는 분위기”라며 “주요 지역의 분양권 프리미엄이 강세를 나타내 이러한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