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세혁 기자] 마블의 비주류 히어로들이 뭉친 스페이스 액션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가 돌아왔다.
2일 전야 개봉하는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2'는 로난을 물리치고 우주 평화를 지켜낸 스타로드와 그 일행의 업그레이드된 모험을 그렸다.
스타로드부터 가모라, 드랙스, 로켓, 그루트까지 전작의 멤버가 건재한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2'는 퀼의 가족사에 집중했다. 암에 걸려 세상을 떠난 어머니와 추억을 간직한 퀼에게 아버지가 있다는 사실이 이미 예고편에서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퀼과 아버지의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2'는 전작에 비해 한층 풍부한 드라마를 품고 있다. 스토리가 늘어서인지 러닝타임도 전작에 비해 10분 넘게 길어졌다. 그렇다고 액션의 비중이 줄어든 건 아니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올드팝 '미스터 블루 스카이'에 맞춰 4분 넘게 진행되는 오프닝 액션에 입이 떡 벌어진다.
캐릭터 역시 전작에 비해 한층 입체적으로 변모했다. 죽기살기로 언니 가모라를 뛰어넘으려는 네뷸라가 특히 그렇다. 또한 욘두의 숨은 사연도 이번 작품에서 공개돼 흥미를 더한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빌런이 등장하는 대목도 인상적이다. 한국계 배우 폼 클레멘티에프가 연기한 맨티스, 커트 러셀이 담당한 에고, 온몸이 황금빛인 고귀한 여사제 아이샤 등 새로운 캐릭터들도 신작의 스토리에 잘 녹아든다.
매력만점 캐릭터와 어우러진 OST는 역시 기대를 충족한다. 이미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1'에서 1980년대 올드팝의 정수를 들려줬던 제작진은 속편에서도 빼어난 선곡 실력을 보여준다. ELO의 '미스터 블루 스카이'를 비롯해 조지 해리슨의 '마이 스윗 로드', 캣 스티븐스의 '파더 앤 손' 등 장면과 딱 맞아떨어지는 OST가 극의 재미를 더한다.
다만 드라마에 지나치게 집착한 건 아닌지 아쉬움이 남는다. 전작이 철저하게 병맛 SF 액션에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2'는 드라마에 집착한 느낌이다. 스타로드의 가족사를 보여주는 것까지는 좋았으나 그 과정이 기나길고 지루한 건 흠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