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지수, 2주 간 5% 급락…200일 이평선 위협
"중국 A주 침체기 예상…3분기 비인기주식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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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홍규 기자] 지난 2주간 중국 증시가 5% 하락하면서 장기 추세를 위협하고 있다. 긴축된 유동성 환경과 당국의 규제 강화 행보가 투자 심리를 짓누르고 있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는 추세 전환에 유의하면서 추가 하락을 점치는 한편, 또 다른 전문가는 가치주 등에 투자 기회가 찾아왔다고 주장한다.
25일 월가 유력지 배런스(Barron's)에 따르면 중국 대표 주가지수인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지난 11일 고점에서 5% 급락, 200일 이동평균선 붕괴를 위협하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신생기업들이 몰려있는 창업판(차이넥스트)지수 역시 같은 기간 5% 빠졌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 1년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
당국의 잇달은 유동성 긴축 조치가 투자자들의 신경을 날카롭게 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최근 머니마켓 등 단기자금 시장 금리를 인상하는 한편 통화 공급 증가율을 작년 13%에서 올해 12%로 낮추기로 했다. 이강 PBoC 부총재는 이번주 '디레버리징(부채축소)'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추가 긴축을 시사했다.
규제 기관의 고위급 인사가 줄줄이 낙마돼 수사 대상이 되고 있는 점도 최근 증시 급락세에 기여하고 있다. 은행과 증권사에 대한 보다 엄격한 규제가 들어설 것이라는 우려가 퍼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보험감독관리위원회의 샹쥔보 주석과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의 양자차이 주석보리가 체포되자 투자자들은 정책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유 주식을 내던지기 시작했다.
최근 은감회는 은행들의 부외거래(off-balnce sheet) 활동에 제동을 걸고있다. 은행의 대차대조표에 잡히지 않는 자산관리상품(WMP)과 위탁대출(entrusted loan) 등이 표적이다. 위탁대출은 국영기업이 은행에서 대신 대출을 받아 중소기업에 고리대를 놓는 것을 말한다.
중국 증시 하락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최근 지수 하락이 유동성과 규제, 이 두가지 요인에 의한 것이 크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일부 전문가들은 향후 몇 달간 증시가 부침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기술적 관점에서 봤을 때도 우려스럽다는 지적이 나온다.
크레디트스위스의 리 첸 분석가는 앞으로 1~2개월 간 중국의 A주들은 '침체기'를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CIMB의 니젤 푸 차트 분석가는 주간으로 상하이지수를 보면 3250포인트에 있는 주요 추세선이 뚫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면서 향후 몇 주 내 지수가 추세선 위로 반등하지 않으면 걱정거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른 증시 전문가들은 시계를 넓혀 생각해보면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올 가을 제 19차 당대회를 앞둔 3분기에 유동성 환경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투자자들의 매도 '뭇매'를 맞은 증권, 보험 그리고 기술, 미디어 등 신(新)경제 주식들의 반등 여지는 높다고 리 첸 분석가는 전망했다.
중국 가치주에 투자할 기회라는 조언도 나왔다. UOB카이히안 문혼탐 분석가는 통화정책의 수용 축소 과정이 지난 2011년과 2014년과 유사하다면서 추가적인 긴축은 성장 추진력과 투자자들의 기대를 약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치주들이 성장주들을 앞지를 수 있다면서 과거 5년 동안 평균 순자산가치를 밑돈 브릴리언스차이나오토, ENN에너지와 같은 주식들에 매수를 권고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