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양·엔진 영업익만 2200억..재무구조도 개선
지난 2년간 수주난으로 올해 영업익 5000억 수준으로 감소 전망
[뉴스핌=조인영 기자] 현대중공업이 5분기 연속 흑자에 성공했다.
<CI=현대중공업> |
현대중공업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0조756억원, 영업이익 6187억원, 당기순이익 4623억원을 27일 잠정공시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2.5%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41.4%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다.
특히 적자를 지속했던 조선·해양·엔진 사업부문이 2200여억원의 영업익을 내며 전체의 35%를 차지했다. 나머지 전기전자, 건설장비, 로봇, 정유사업도 모두 흑자에 성공했다.
조선부문은 건조 물량 감소로 매출이 다소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51% 증가한 1271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기술경쟁력을 갖춘 고부가가치 선박(가스선 등)의 건조 비중 증가, 공정 안정화 및 원가 절감 노력 등이 주된 원인이다.
현대오일뱅크 등 기타 계열사는 판매량 감소 및 정제마진 축소에도 불구하고 3500억여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해양플랜트 및 엔진기계 부문 또한 해양 야드 효율화, 엔진 자재비 절감 등으로 영업이익 940억원을 기록했다. 전기전자시스템, 건설장비, 로봇 등도 원가 경쟁력 강화와 인력효율화 작업 등을 통해 1076억원의 흑자를 냈다.
<자료=현대중공업> |
이들 3개 사업부문은 지난 4월 1일 각각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로 분사했다. 분할법인은 각 사업 분야에서 글로벌 톱5 진입을 목표로 경쟁력 극대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앞선 노력들이 5분기 연속 흑자로 이어진 만큼, 지속적인 경영합리화와 기술·품질 중심의 경영으로 수익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들어 신규수주가 회복세를 보이며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1~4월 신규수주량은 39척(23억달러)으로 3년 만에 최대치다. 4월 한 달 실적은 18척(9억달러)로 추가 5척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시장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주 문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며 "시황회복이 기대되는 만큼, 업계 최고의 튼튼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영업활동에 나서 일감확보와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2015~2016년 수주 급감으로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 보다 35%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매출 감소로 489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향후 수주가 늘면 2019년 영업이익은 1조원을 상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달 1일 4개 회사로 분할한 현대중공업은 내달 10일 재상장을 앞두고 있다. 분할 이후 조선·해양·엔진 사업 본업에 집중하면서 독립적인 책임경영체제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