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전날 큰 폭의 랠리를 펼친 유럽 증시의 주요 지수가 25일(현지시각) 완만하게 상승했다. 기업들의 실적과 인수합병(M&A) 소식이 이날 증시를 지지했다.
런던 트레이더들 <출처=블룸버그> |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10.96포인트(0.15%) 상승한 7275.64를 기록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2.06포인트(0.10%) 오른 1만2467.04를 나타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9.03포인트(0.17%) 오른 5277.88,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0.82포인트(0.21%) 상승한 386.91로 각각 집계됐다.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중도신당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와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가 결선에 진출하면서 시장은 '최악은 피했다'는 분위기였다. 무엇보다 내달 7일 2차 투표에서 마크롱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는 전망은 시장에 비우호적인 르펜 후보의 당선 우려를 가라앉혔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투자자들은 유럽 증시의 펀더멘털에 베팅했다. 최근 많은 투자은행(IB)들은 미국보다 유럽 주식이 유망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기업 실적과 경제 펀더멘털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바클레이스의 데니스 호세 전략가는 "자금 유입이 유럽 주식과 업종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치적 리스크가 줄고 7년간의 기업 실적 침체가 끝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럽 주식을 매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명품 패션업체 크리스천 디오르는 LVMH가 패션 부문인 크리스천 디오르 꾸뛰르를 60억 유로에 매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중 사상 최고치까지 급등했다. 무선통신업체 에릭슨은 1분기 순손실이 109억 크로나라고 밝히며 3% 가까이 하락했다. 영국 코스타 커피와 프리미어 인 호텔의 모회사인 위트브래드(Whitbread)는 지난해보다 올해 소비자의 여건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측하고 7% 넘게 내렸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분기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업 대출 요건을 완화하려는 은행보다 강화하려는 은행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대부분 은행은 현재 요건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62% 오른 1.0935달러,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4.8bp(1bp=0.01%포인트) 상승한 0.378%를 각각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