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애(GS샵)ㆍ윤혜화(롯데홈쇼핑)ㆍ김익근(CJ오쇼핑) 3인
간판 쇼호스트로 급부상..홈쇼핑 쇼호스트 전쟁 2라운드
[뉴스핌=전지현 기자] 홈쇼핑업계에 스타 쇼호스트 '2세대 트로이카'가 화려하게 등장했다. 시간당 억대 매출을 올리던 '1세대 트로이카' 동지현(GS홈쇼핑)ㆍ정윤정(롯데홈쇼핑)ㆍ유난희(전 CJ오쇼핑)씨의 재계약이 불발되면서, 이들의 뒤를 잇는 차세대가 떠오른 것이다. 주인공은 조은애(GS샵)ㆍ윤혜화(롯데홈쇼핑)ㆍ김익근(CJ오쇼핑)씨로, 1세대의 공백을 메우며 실력을 과시중이다.
25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홈쇼핑업계 부동의 1위 GS샵은 대표 패션 프로그램 ‘쇼미더트렌드’를 이끌어 온 동지현 쇼호스트 빈자리를 채워줄 구원투수로 조은애 쇼호스트를 점찍었다.
1983년생으로 2009년 공채로 입사한 그는 9년차 쇼핑호스트이며, 패션, 잡화 등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영화배우 조재윤씨의 아내로도 유명세를 탄 조 쇼호스트는 젊은 감각으로 고객 중심의 진행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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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좌측부터) 조은애 GS샵 쇼호스트, 윤혜화 롯데홈쇼핑 쇼호스트, 김익근 CJ오쇼핑 쇼호스트. <사진=각사> |
특히 이번 4월 개편을 통해 GS샵 간판프로그램 쇼미의 메인 쇼핑호스트를 맡아 방송인 김새롬, 구동현과 찰떡 호흡을 과시하고 있다. 최은경과 진행하는 W에서도 이해하기 쉬운 설명으로 호평받는 중이다. 남편인 영화배우 조재윤 씨와 알콩달콩한 모습을 담은 스티커를 배포하고,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진행하는 등 고객과 소통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올해 4월부터 현재까지 약 3주에 걸친 짧은 기간동안 주문수량 20만개, 주문액 150억원을 기록하는 등 연일 최고 실적을 경신하는 GS샵 간판 쇼핑호스트로 급부상했다.
롯데홈쇼핑은 원조 '완판녀' 정윤정 쇼호스트 바통을 이어받을 주자로 윤혜화 쇼호스트를 지목했다. 윤 쇼호스트는 지난 2013년 롯데홈쇼핑 공채 10기로 입사해 현재 패션, 언더웨어, 다이어트 식품, 렌터카 등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전문적으로 진행하는 롯데홈쇼핑 차세대 쇼호스트.
사운드디자이너, 쇼핑몰 운영, 전문MC 등의 화려한 이력을 보유한 만능쇼호스트로 '미녀 쇼호스트'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그는 렌터카 상품 차종에 대한 정보와 혜택 등을 쉽게 전달하며 특유의 친화력으로 1시간 만에 매출 55억원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2일 롯데그룹 창립 50주년과 월드타워 개장을 기념하는 롯데렌터카 특집 생방송에서 역대 최대 상담건수 6만건도 돌파시켰다.
관련 방송 영상은 유튜브 조회수 95만건을 넘어설 정도로 마니아층도 상당하다. 특히 그녀의 이미지인 ‘건강미’, ‘섹시미’와 부합되는 언더웨어, 다이어트 관련상품에 있어선 방송편성 전부터 미리 체험한 뒤 방송 중에 ‘비포(before)&애프터(after)’ 시연까지 전달해 솔직쇼호스트로도 통한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CJ오쇼핑은 여성 일색인 쇼호스트계 떠오르는 황제로 MBC개그맨 특채 출신 김익근 쇼호스트를 꼽았다. 1986년생인 그는 지난 2014년 10월 CJ오쇼핑에 입사한 4년차 쇼호스트.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곰TV 글로벌 스타크래프트2 리그(GSL) 게임 캐스터로도 활동했다.
김 쇼호스트는 오전 2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되는 CJ오쇼핑 마니아 대상 프로그램 ‘오덕후의 밤’을 진행하며 재미있는 복장과 입담으로 상품을 소개하는가 하면, 1분 영상 SNS 전용 방송에서도 기존 홈쇼핑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방식으로 재치있게 진행해 잠재성을 인정받았다.
실제 상당수 영상이 B급 유머를 기반으로 한 이 프로그램에서 김 쇼호스트 개그맨 이력이 적중했다는 회사측 평가다. 그는 지난 23일 오전 2시에 전파를 탄 CJ오쇼핑 ‘프로야구 시즌권’ 판매방송 역시 특유의 개그적 감각을 발휘, 새벽시간에도 불구하고 800만에 육박하는 야구 팬들을 한데 불러모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쇼호스트들은 방송판매하는 브랜드와 상품을 넘어 매출까지 좌우할만큼 홈쇼핑업체들의 간판이 되고 있다"며 "이들의 입담과 능력이 각사별 대표 프로그램을 이끌 정도로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화려함 속에 숨겨진 면도 있다. 쇼호스트들은 24시간 쇼핑 방송을 하는 탓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근무해야 할 뿐더러 업무시간도 불규칙하다. 순간순간 곤란한 상황에서 재치있고 순발력 있게 쇼를 이끌어 가기 위해 쉬는 날에도 자기 관리가 필수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연간 매출이 1000억원이 넘으면 '스타 쇼호스트' 대열에 오르면서 몸값도 뛰고 이직 러브콜도 빗발친다"면서도 "수천대 일의 경쟁을 뚫어야 할 만큼 경쟁률도 높고 맡은 상품군에 대한 상식도 풍부해야 하는 탓에 인내심과 열정이 필요한 직업"이라고 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