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억달러 이상으로 강화, 제품만으로 성장 한계
뮤직, K시리즈, 에센스로 브랜드 전략 구사
[ 뉴스핌=한기진 기자 ] 기아자동차가 브랜드 가치를 3년내 2배로 키운다. 이를 위해 자동차 ‘네이밍(naming)’ 기준에 처음으로 ‘뮤직(MUSIC)’을 도입한다. 기존 K시리즈, 고급 브랜드 ‘에센스(Essence)’와 함께 향후 신차의 차명에 활용할 방침이다. 브랜드를 강조하는 것은 제품만으로는 성장에 한계에 부딪쳐 차별화된 기아차 이미지를 감성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는 최근 브랜드비전2020을 통해 ‘기아(KIA)’ 브랜드의 몸값을 작년 기준 63억달러(약 7조원∙11위)에서 2020년 글로벌자동차 톱5 수준인 130억달러(약15조원)로 키우겠다는 브랜드 전략을 수립했다.
세계 최대 브랜드 컨설팅그룹 ‘인터브랜드’가 평가한 기준으로, 브랜드 가치는 ▲재무적 이익 규모 ▲브랜드의 이익창출 기여 수준 ▲미래 성장가능성 수준 등을 따진다.
목표를 달성하면 포드를 밀어내고 도요타, 메르세데스 벤츠, BMW, 혼다, 현대자동차 등의 수준에 다다른다. 다만 순위에 비해 브랜드 가치 차이는 크다. 작년 기준으로 도요타 535억달러(60조원), 벤츠 434억달러로 기아차가 목표를 달성해도 4배가량 크다. 현대자동차의 브랜드 가치는 125억달러로 기아차의 두 배다.
이를 위해 브랜드비전2020을 수립하고 체계적으로 3층 구조를 만들었다.
이번에 처음으로 ‘뮤직(MUSIC)’을 주제로 새로 나오는 자동차의 이름을 짓는다. 가령 관현악의 뜻도 있는 윈드(Wind) 등이 예로 거론된다. 기존의 K3, K5, K9 등 K시리즈와 함께 대중적인 이미지를 보다 친근하고 감성적으로 다가가는 역할을 하게 된다.
스팅어에 최초로 적용되는 엠블럼 'E' <사진=기아차> |
K시리즈는 독일 자동차 브랜드들이 많이 사용하는 방식인 알파벳과 숫자를 조합한 알파뉴메릭(Alphanumeric) 방식으로 메시지를 통일시키고 이름만으로 차급을 알 수 있게 한 성과를 냈다. 그러나 기아차의 브랜드를 현대차와 차별적으로 드러내는 데는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급 브랜드 명으로는 ‘본질’을 의미하는 ‘에센스(Essence)’에서 파생한 이름을 만들기로 했다. 기아차 최초의 후륜구동 4도어 고급 스포츠쿠페 ‘스팅어’에 장착된 엠블럼도 원안에 영문 ‘E’가 새겨진 모습이다. ▲선택된 소수를 위한 특별한 차라는 의미를 담은 ‘Exclusive’ ▲정교하고 섬세하게 구현된 상품성과 서비스를 의미하는 ‘Exquisite’ ▲끊임없이 진화하고 발전한다는 의미의 ‘Evolutionary’ 등 세 가지 속성이 구체화돼 ‘Engineered by Excellence(탁월함으로 구현된 차)’라는 스팅어만의 프리미엄한 가치를 표현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그동안 자동차 네이밍은 개별 상품의 특징을 부각시켜 차명들 간의 연계성이 낮았지만 앞으로 개별 차명간 연계성을 높이는 전략적인 네이밍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일 것”이라며 “뮤직은 글로벌 어디서나 통하는 단어로 전세계에 기아차의 일관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