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트렌드 ‘전쟁 vs 여행’ 관심 분석결과
5월 징검다리 황금연휴로 여행 최대 관심
4·27 북폭설·태양절 전쟁 관심 일시 상승
[뉴스핌=이성웅 기자] '4월 한반도 위기설'로 국내에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놀고 싶다'라는 인간의 원초적 본능은 이기지 못하나 보다. 전쟁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던 것은 잠시 뿐, 봄꽃 개화소식과 따뜻한 날씨, 5월 초 황금연휴는 사람들이 전쟁보단 여행에 더 관심을 갖게 했다.
구글의 검색어 분석 서비스인 '구글트렌드'에 따르면 10~19일 '전쟁(빨간색)'에 대한 관심도는 평균 74점인 반면, '여행(파란색)'에 대한 관심도는 평균 92점으로, 여행이 18점 높았다.
구글트렌드는 특정 검색어에 대한 관심도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해 비교해주는 서비스다. 100점에 가까울 수록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
구글트랜드 검색어 분석결과. '여행(파란색)' 검색어에 대한 평균 관심도가 '전쟁(빨간색)'에 대한 평균 관심도보다 높음을 알 수 있다. |
전쟁에 대한 관심은 지난 10일 일시적으로 여행보다 높아졌다. 다름 아닌 사설 정보지(찌라시) 때문이었다.
이날 '4월 한반도 위기설'이라고 이름 붙은 찌라시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미국이 오는 27일 북한에 폭격을 가할 것이고, 김정은이 망명을 시도할 것이라는 내용인데 구체적인 시기와 인명, 무기명 등이 거론되면서 신빙성이 더해졌다.
여기에 미국의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한반도로 이동한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SNS 상에선 '예비군복을 준비하고 있다'라는 글이 등장할 정도였다. 미 태평양 사령부 측의 당시 발표와 달리 실제 칼빈슨호는 인도네시아 해역에 있다가 이제야 한반도로 이동 중임이 확인됐다.
전쟁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잠시 뿐 10일에서 11일로 넘어가며 다시 여행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내 관광수요 창출 방안으로 오는 29일부터 5월 14일까지로 지정한 봄 여행주간에 대한 관심도가 급상승했다. 징검다리 연휴 전체를 다 쉬는 것이 힘든 직장인들이 잛게나마 국내 여행을 다녀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밖에도 시드니, 라오스, 홍콩, 하이난, 괌, 발리 등 유명 해외 관광지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전쟁에 대한 관심도는 14~15일에 다시 높아졌다. 북한에서 '남조선 초토화' 발언을 하면서다.
구글 트렌드 분석결과. 14~15일과 17일에 걸쳐 일시적으로 높아진 '전쟁(빨간색)' 관심도. |
지난 14일 북한 인민국 총참모부 대변인은 성명서를 통해 "남조선의 오산과 군산, 평택을 비롯한 미군기지들과 청와대를 포함한 악의 본거지들은 단 몇 분이면 초토화된다"라고 주장했다. 칼빈슨호가 한반도를 온다는 소식을 접하고 위협을 가한 것이다.
여기에 15일엔 북한이 태양절(김일성 생일)을 맞아 군사 퍼레이드를 벌인 데 이어 미사일 발사까지 시도해 긴장감이 급격히 높아졌다.
이와 관련해 '김정은 전쟁 선포', '내일 전쟁' 등에 대한 검색 빈도가 급증했다. 일시적으로 전쟁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후에는 지난 17일 김인룡 유엔 주재 북한 차석대사가 "어떤 형태의 전쟁에도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발언한 시점에 잠시 전쟁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결국 북한의 위협도 봄 여행에 대한 기대감 앞에선 맥을 쓰지 못한 셈이다.
화창한 봄 날씨를 보이는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에서 시민들이 만개한 벚꽃을 즐기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