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 증시의 주요 지수가 24일(현지시각) 랠리를 펼쳤다. 지난 주말 치러진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중도파인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결선에 진출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대한 우려가 희석됐기 때문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선 후보와 그의 아내 브리지트<사진=AP/뉴시스> |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150.13포인트(2.11%) 상승한 7264.68을 기록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406.41포인트(3.37%) 오른 1만2454.98을 나타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209.65포인트(4.14%) 급등한 5268.85에 마쳤으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7.97포인트(2.11%) 오른 386.09를 기록했다.
전날 진행된 1차 투표에서 프랑스 유권자들은 중도 신당 앙 마르슈의 마크롱과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후보를 각각 23.9%, 21.4%의 비율로 지지했다. 이들은 내달 7일 2차 투표에서 다시 붙는데 전문가들과 시장은 유권자들이 극우정당의 득세를 막기 위해 마크롱 후보에게 전략적으로 투표해 그를 당선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투표는 1965년 이후 처음으로 프랑스 양대 정당인 공화당과 사회당에서 결선 진출 후보가 나오지 않은 이례적인 선거로 기록됐다.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과 사회당의 브누아 아몽은 패배 직후 마크롱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
투자자들은 마침내 거대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걷히며 유럽의 펀더멘털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삭소뱅크의 안드레아 투에니 트레이더는 블룸버그통신에 "선거 결과가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며 "대체로 이미 가격에 반영된 중심 시나리오를 확인해주는 것으로, 시장에서 유포리아(희열)를 기대하지는 않으며 은행주가 최근 약세 이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보고서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은 투자자들에게 유럽으로 자산 배분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었다"면서 "유럽으로의 자금 유입이 추가로 큰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가장 큰 폭의 랠리를 기록한 것은 최근 약세를 보였던 은행주였다. 스톡스 은행 지수는 장중 6% 넘게 올라 2015년 12월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외환시장에서는 정치적 불확실성에 억눌렸던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고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엔화의 가치는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장 마감 무렵 전날보다 1.2% 오른 1.0855달러를 기록했고 달러/엔 환율은 0.64% 오른 109.77엔을 나타냈다. 일부 전문가들은 조만간 유로/달러 환율이 다시 1.10달러대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선거를 앞두고 프랑스 국채를 팔고 독일 국채를 매수했던 투자자들은 반대 거래에 나섰다. 이날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7.4bp(1bp=0.01%포인트) 상승한 0.330%, 같은 만기의 프랑스 국채 금리는 10.5bp 하락한 0.834%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