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토론토 집값 28% 급등..외국인 투자자 과세하기로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캐나다 온타리오 주의 토론토 부동산 가격이 파죽지세로 오르고 있다. 브리티시 콜롬비아 주가 밴쿠버 지역의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대규모 세금을 부과하자 매수 세력이 토론토로 이동한 결과다.
토론토의 집값이 걷잡을 수 없이 뛰면서 버블 경고가 고개를 들자 온타리오 주 역시 외국인 투자자 과세 카드를 꺼내 들었다.
토론토의 주택 건설 현장 <출처=블룸버그> |
2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3월 토론토의 주택 가격이 전년 동기에 비해 28.6% 치솟았다.
이에 따라 집값 평균치가 약 100만캐나달 달러에 근접, 3년 전 55만8000캐나다달러에서 약 80% 뛰었다. 이는 북미 지역 전체에서 상위권에 속하는 수치다.
밴쿠버의 외국인 투자자 과세로 인한 풍선효과라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지난해 7월 밴쿠버 주택 가격이 연율 기준 30% 급등하자 브리티시 콜롬비아 주는 외국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15%의 세금을 부과했다.
중국인을 중심으로 해외 투자자들이 이에 즉각적으로 반응했고, 밴쿠버의 주택 매매가 대폭 줄어든 한편 캐나다 최대 도시인 토론토로 투자 자금이 홍수를 이뤘다.
토론토는 캐나다 국내총생산(GDP)의 19%를 차지할 정도로 경제적인 중요도가 높은 지역이다. 이 때문에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시장의 가파른 조정이 나타나면서 경제 전반에 충격을 가할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토론토 소재 자산운용사 글루스킨 셰프 앤 어소시어츠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이코노미스트는 WSJ과 인터뷰에서 “전례를 찾기 어려운 버블”이라고 주장했다.
집값 상승은 토론토 주변 지역으로 번지고 있다. 서쪽으로 42마일 떨어진 해밀턴의 주택 가격이 지난 3월 연율 기준으로 29.5% 급등했고, 66마일 거리의 키체너-워털루 역시 같은 기간 32.3% 치솟았다. 토론토에서 북쪽으로 68마일 떨어진 배리의 3월 집값도 43.4% 폭등했다.
주택 시장 과열이 심화되자 온타리오 주정부가 제동에 나섰다. 이날 CNBC에 따르면 온타리오는 비거주 외국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15%의 세금을 부과하는 등 세금 부담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주택 임대료 인상 폭을 제한해 세입자들을 보호한다는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