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폭스뉴스의 인기 진행자 빌 오라일리가 잇따른 성추문 논란 끝에 결국 퇴출됐다.
폭스뉴스의 모기업인 21세기폭스는 19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오라일리에 대한) 여러 (성추행) 주장을 철저하고 신중하게 검토한 결과, 오라일리가 방송에 복귀하지 않는 쪽으로 당사자인 오라일리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빌 오라일리 <사진=블룸버그> |
21세기폭스는 또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에서 "시청률로 보면 오라일리는 케이블 뉴스 역사상 가장 뛰어난 인물로, 그가 방송계에서 이룬 성공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 "(오라일리가 없어도)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케이블 뉴스의 최강자로 남을 것임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오라일리 역시 같은 날 발표한 성명에서 "완전히 근거없는 주장에 따라 우리가 헤어지게 돼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그러나 대중의 눈 속에 살아야 한다는 게 우리들이 처한 불행한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오라일리 성추문은 지난 2일 뉴욕타임스(NYT)의 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NYT에 따르면 오라일리는 2012년부터 성추행과 성희롱 등으로 5명의 여성에게 고소를 당했으며, 합의를 위해 지불한 금액이 총 1300만달러(약 146억)에 이른다.
이 보도 직후 주요 광고주들의 광고중단이 잇따르는 등 파문이 커졌다. 또 이번 성추행 사건이 21세기폭스의 영국 위성방송 스카이(Sky) 인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폭스뉴스를 소유한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 일가는 그동안 오라일리를 옹호해 왔으나 파문이 계속 커지자 결국 신뢰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라일리가 진행하던 프로그램 '오라일리 팩터'는 올 들어 첫 3개월 동안 400만명 이상이 시청하는 등 성추문 파문에도 시청률이 고공행진을 지속해 왔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