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영국 하원이 오는 6월 8일 조기 총선을 치르자는 정부의 의견을 압도적 찬성으로 받아들였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사진=AP/뉴시스> |
하원은 19일(현지시각) 찬성 522표 대 반대 13표로 정부의 조기 총선안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영국은 원래 2020년 5월에 예정된 총선을 3년 빨리 치르게 된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전날 유럽연합(EU)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에서 책무를 강화하기 위해 조기 총선을 요구했다. 지난해 여름 브렉시트 국민투표 후 총리직을 넘겨받은 메이 총리는 현재 17석(실질표결기준)에 불과한 의석수를 늘려 권한을 강화하길 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메이 총리는 이날 90분간 토론에서 "총선은 협상을 앞두고 영국의 입지를 강화하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메이 총리는 공식적으로 2년간의 브렉시트 협상 개시를 의미하는 리스본 조약 50조를 발동했다. 이에 따르면 브렉시트 협상 시한은 2019년 3월 말이 된다. 메이 총리는 총선을 앞두고 협상을 진행하면 이 과정이 가장 어렵고 민감한 단계에 이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대파인 영국 노동당은 오히려 조기 총선을 반겼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우리는 조기 총선을 환영한다"면서 "이번 선거는 경제를 재건하고 다수를 위해 생활 수준을 올리는 데 있어 메이 정부의 실패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즉 노동당은 이번 선거의 목적을 브렉시트에서 정부에 대한 평가로 옮기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메이 총리의 보수당은 높은 지지율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Telegraph)에 따르면 일부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보수당이 노동당으로부터 56석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