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신정 기자] 17일부터 대통령 선거 후보들의 본격적인 선거유세가 시작된 가운데, 각 당 후보들이 사용할 선거 벽보가 공개됐다. 각 정당 후보마다 특징은 살리되, 있는 그대로의 실제 이미지를 최대한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

가장 눈에 띄는 벽보는 기호 3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다. 안 후보는 '새로운 정치', '미래'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는데, 당 이름은 과감하게 뺐다. 안 후보 어깨띠에 담긴 글귀에 '국민'이 들어가는 만큼 불필요한 중복을 피했다는게 국민의당측 설명이다.

안 후보는 두손을 불끈 쥔 채 팔을 곧게 뻗고 있다. 소매는 걷어 부쳐 변화와 혁신에 대한 의지, 승리의 메시지를 담았다. 특히 안 후보는 스튜디오에서 만들어진 이미지가 아닌 당내 마지막 경선 때의 실제 사진을 활용해 '진짜 안철수' '실제 안철수'의 모습을 그대로 전달하고자 했다.

안 후보의 이같은 이색 벽보는 '광고 천재'로 불리는 이제석 광고연구소 대표 작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세계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원쇼 페스티벌(최우수상), 클리오 어워드(동상), 애디 어워드(금상)를 비롯한 국제 광고제에서 매달을 휩쓸며 광고 천재로 불린 인물이다. 안 후보의 어색한 벽보는 제작자가 의도를 갖고 만들었다는 주장도 나온다.

안 후보가 맨 어깨띠에는 메인 슬로건인 '국민이 이깁니다'가 담겼다. 글귀는 포토샵을 이용해 넣었다. 대통령이나 비선실세가 국정농단을 하더라도 헌정 파괴에 이를 정도의 행태를 보인다면 결국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된다는 내용이다.

<사진= 각 대선후보 캠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나라를 나라답게 든든한 대통령'을 슬로건으로 잡았다. 이는 정철 카피라이터가 만들었다. 사진은 오하루 작가가 찍었다.

한재준 서울여대 교수 연구실이 한글 로고 디자인을 했고, 기호 번호인 숫자 '1'은 장병인 그래픽디자이너가 맡았다.

민주당 측은 "중후하면서 믿음직한 이미지, 국민을 향한 따뜻한 이미지, 늘 국민과 시선을 맞추는 대통령을 표현한 것"이라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드리기 위해 사진 보정없이 흰머리 한가닥, 잔주름까지 그대로 정직하게 보이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자신만이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대통령의 안정감과 책임감을 겸비한 후보임을 드러내는 데 주안점을 뒀다.

슬로건은 '당당한 서민 대통령'으로, 서민 출신인 홍 후보가 서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세계와당당히 맞설 수 있는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고자 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벽보 사진에서 정면을 보는 사진을 사용했다. 바른정당의 색깔인 하늘색 넥타이와 '보수의 새희망'이라는 문장으로 당의 정체성을 담았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스튜디오 사진이 아닌 시민들과 함께 했을 때의 모습을 그대로 담았다. 심 후보가 걸어온 길을 있는 그대로 보고 선택해달라는 의미로 구로공단 미싱사 등 노동운동 경력 등 자신의이력을 넣었다. 

이날부터 본격 시작된 대선후보들의 선거운동은 앞으로 오는 5월 8일까지 총 22일 동안 이어질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