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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들'에서는 18살에서 환갑까지 이어진 삼총사의 우정을 공개한다. <사진=KBS1 '사람과 사람들' 캡처> |
[뉴스핌=이지은 기자] ‘사람과 사람들’에서 경북 봉하 월암산에 살고 있는 삼총사가 소개된다.
12일 방송되는 KBS1 ‘사람과 사람들’에서는 ‘여보게 친구, 우리는 삼총사 아닌가’ 편이 전파를 탄다.
저마다 외로운 노년을 고민하는 실버시대에 가난할 때 사귄 친구들과 다시 모여 평생을 함께 살기로 한 사람들이 있다.
경북 봉화의 월암산 깊은 골짜기에 사는 박상길(61), 이남복(61), 김영옥(61) 씨가 그들이다. 열여덟 살 배고픈 시절에 만나 “환갑에는 꼭 다시 모여 살자”고 약속했던 삼총사. 이들은 왜 함께 모여 살기로 한 것일까.
경상북도 봉화군의 월암산 골짜기 구불구불 비포장도로가 이어지다가 내비게이션의 안내도 끊기고, 핸드폰 수신도 끊긴 깊은 산골짜기에 삼총사가 산다.
토끼 35마리, 염소 3마리, 닭 5마리. 기러기 3마리와 살아가는 오지에서의 삶은 어떤 것일까. 초보농부 세 남자는 서로 다른 스타일로 농사를 짓는다.
삼총사 중 가장 빠르고 부지런한 박상길 씨는 밭에 풀 한포기 용납하지 않는 철두철미 완벽 스타일. 중간에 위치한 이남복 씨는 풀 반 농작물 반이다. 자칭타칭 가장 느긋한 성격의 김영옥 씨는 작년 가을에 시작한 부역토를 아직까지 내고 있다.
세 남자 중에 이남복 씨는 홀아비 아닌 홀아비다. 직장에 다니는 아내가 아직 산골로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 그래서인지 삼총사는 홀아비 집을 아지트 삼아 수시로 드나든다. 그 곳에서 모닝커피로 하루를 시작하고, 각자 저녁 식사를 한 후 다시 모여 밤 11시나 돼서야 돌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이남복 씨의 아내 김성순(59) 씨가 찾아왔다. 비로소 ‘남편 삼총사’와‘ 아내 삼총사’가 모두 모인 날 6명의 친구들은 낙동강으로 봄 소풍을 나선다.
삼총사는 올해 나란히 환갑을 맞았다 열여덟 살에 맺은 우정이 4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친구들은 흰머리가 늘어났고 주름살이 깊어졌다.
행복하고 즐거웠던 순간뿐만 아니라 숨기고 싶은 일까지 기억한다. 친구는 나와 동일한 시간을 걸어온 ‘또 다른 나’인 것이다.
한편 ‘사람과 사람들’은 매주 수요일 저녁 7시 35분에 방송된다.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