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김상중·유해진 등 중년 남성 배우 잇따라 캐스팅
"주 사용자층인 30대 이상 남성에 어필"
[ 뉴스핌=성상우 기자 ] 게임업계 광고 모델로 중년 남성 배우들이 각광받고 있다. 성인 남성이 주류인 모바일게임 유저층을 감안했을때 중년 남성 배우들이 더 호소력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지난해까지만 해도 걸그룹 일색이었던 게임업계 광고는 당분간 '아재'들이 차지할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게임 업계의 주요 게임사들이 중년 남성 배우들을 잇따라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
지난 2일 넷마블이 배우 김상중과 김명민이 출연한 '리니지2 레볼루션(레볼루션)' 웹드라마를 공개한데 이어 지난 5일에는 배우 최민식이 출연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광고가 공개돼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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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상중이 출연한 '리니지2 레볼루션' 웹드라마 <사진=웹드라마 화면 캡쳐> |
그 밖에 게임빌이 자사 대표작 '별이 되어라'의 광고 모델로 지난 2월 배우 유해진을 기용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3월 출시한 모바일 신작 '탄 끝없는 전장(탄)'의 모델로 방송인 김희철을 발탁했다.
업계는 게임 광고의 이러한 트렌드 변화의 원인으로 '주요 유저층에 대한 호소력'을 꼽았다. 30대 이상 성인 남성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최근 모바일게임의 사용자 분포 상 맹목적인 신인 걸그룹 광고보단 이들에게 상대적으로 더 인지도가 높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중년 남성 배우들이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리니지2 레볼루션의 경우 '린저씨(리니지+아저씨)'로 불리는 30대 이상 남성 사용자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시장 조사기관 닐슨코리안클릭의 '리니지2 레볼루션 초기이용자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레볼루션 출시 첫 주 국내 이용자 130만 2000여명 중 30대 남성은 37.6%다. 전 성별·연령별 계층 중 가장 비중이 컸다. 앱 통계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출시 후 한달까지 기간을 넓히면 30대와 40대 사용자 층의 비중은 약 60%까지 늘어난다.
엔씨소프트 리니지M 역시 온라인 '리니지'의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한 모바일 신작으로 온라인 원작의 사용자 층을 유입해오는 것이 흥행의 조건이다. 온라인 리니지의 전성기 시절인 2000년대 초반 이 게임을 즐겼던 청소년들은 현재 30대 남성이 주류다. 리니지M 역시 30대 이상 남성 사용자 공략이 관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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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해진이 출연한 게임빌 '별이 되어라' 광고 <사진=게임빌> |
게임빌 홍보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는 밝힐 수 없지만 30대~40대 사용자층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안다"며 "배우 유해진을 활용한 광고가 이 사용자층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역시 "사용자들이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하는 것은 마케팅적 측면에서 기본적으로 효과가 있다"며 "주 사용자층인 이들 30대 이상 남성들에게 구매력이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들을 설득하고 구매를 유도하는 효과적인 전략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성상우 기자 (swse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