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다이아가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북파크에서 열린 정규 2집 '욜로' 발매 기념 청음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형석 기자 leehs@ |
[뉴스핌=이지은 기자] 걸그룹 다이아가 대대적인 변신을 꾀하고 있다. 새로운 멤버 영입과 더불어 밴드까지 시도했다. 원더걸스처럼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기대감만큼의 우려감도 상존한다.
다이아가 오는 19일 정규 2집 ‘욜로(YOLO)’ 발매를 앞두고 새 멤버 주은과 솜이를 영입했고, 그동안 선보였던 콘셉트를 댄스가 아닌 ‘밴드’로 바꿨다. 더욱이 앨범 타이틀곡과 수록곡 전곡에 참여하면서 싱어송라이터의 면모를 드러낼 예정이다.
이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자연스레 원더걸스가 떠오른다. 원더걸스 역시 탈퇴했던 선미가 재합류하면서 콘셉트도 댄스에서 밴드로 바꿨다. 그리고 싱글앨범 ‘와이 소 론리(Why So Lonely)’의 동명 타이틀곡과 수록곡 역시, 원더걸스 멤버들이 전원 참여했다.
걸그룹 다이아가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북파크에서 열린 정규 2집 '욜로' 발매 기념 청음회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 이형석 기자 leehs@ |
원더걸스 멤버들은 드럼, 키타, 키보드, 베이스 등 밴드에서 필요한 구성을 완벽히 사용했다면, 다이아는 정 반대이다. 지난 7일 다이아는 앨범 발매를 앞두고 청음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멤버들은 타이틀곡과 자작곡을 직접 연주하며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였다.
유니스는 베이스, 예빈은 기타, 주은과 기희현은 키보드, 정채연은 카바사와 실로폰, 은채는 우쿠렐레를 맡았다. 그리고 은진은 젬베로 드럼 자리를 메웠다. 하지만 결론은 총체적 난국이었다.
분명 이들 중에서는 다소 뛰어난 연주 실력을 뽐내는 멤버도 있다. 하지만 일부라는 것이 문제이다. 그리고 직접 쓴 가사를 까먹은 것은 애교에 불과했다. 다수의 멤버가 연주를 하며 악기를 보기 바빴다. 음악방송으로 치면, 생방송 중에 카메라를 쳐다보지 않고 바닥만 보고 노래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걸그룹 다이아가 12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세 번째 앨밤 '스펠'(Spell) 쇼케이스에 참석해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앞서 다이아는 지난해 발매한 ‘미스터 포터(Mr.Potter)’를 댄스버전 외에도 록 버전으로 편곡해 밴드로 선보이기도 했다. 이를 시작으로 데뷔 3년차 신인 걸그룹이 짧은 시간에 엄청난 변화를 예고했다. 다양한 퍼포먼스로 인지도를 쌓고 음악적 색깔을 만들어야 할 시기이지만, 이들은 조금은 위험한 선택을 했다.
사실 다이아가 ‘정채연 그룹’ ‘정체성 없는 그룹’으로 불렸던 만큼, 이번 밴드 시도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도 센터는 노래와 악기 비중이 가장 적은 정채연이 맡았고, 새로 들어온 멤버 솜이는 연기를 준비했던 만큼, 악기의 비중이 거의 없다는 것도 문제이다.
걸그룹 다이아 멤버 정채연이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북파크에서 열린 정규 2집 '욜로' 발매 기념 청음회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 이형석 기자 leehs@ |
밴드로서 시도는 계속하고 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실력이 큰 아쉬움을 남긴다. 이에 MBK엔터테인먼트 측 관계자는 “정규 2집에서는 밴드로 활동하지는 않는다. 당시 타이틀곡과 수록곡을 라이브로 선보인 것은 팬들을 위해서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우려와 달리 이번 정규 2집의 타이틀곡 ‘나랑 사귈래’와 수록곡이 음원이 높은 성적을 차지한다면, 이들은 원더걸스처럼 ‘싱어송라이터’라는 타이틀을 굳힐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미지수이다. 아이돌을 넘어서 앨범 프로듀싱까지 욕심을 내는 다이아가 이번 앨범으로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일 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