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법인 6년간 누적 1013억 적자..中 법인이 절반
베이징ㆍ상하이 존폐기로.."공격투자로 흑자 달성"
CJ푸드빌, "올해도 공격적 투자 지속, 흑자전환 2~3년 뒤 전망"
[뉴스핌=전지현 기자] 글로벌 외식서비스 전문기업을 표방하는 CJ푸드빌이 지난해에도 해외시장에서 적자 행진을 지속했다. 덩치가 가장 큰 중국을 비롯해 일부 해외법인은 자본잠식 위기까지 몰리는 존폐의 기로에 섰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J푸드빌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7개 해외법인의 최근 6년간(2011~2016년) 누적 손실액은 101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CJ푸드빌 전체의 영업적자가 102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적자의 대부분이 이들 해외법인에서 발생한 셈이다.
CJ푸드빌은 미국(2개), 중국(2개), 일본(1개), 베트남(1개), 싱가포르(1개) 등지에 7개의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공동투자 형태로 설립된 CJ푸드 유럽(지분율 50%, 영국), 베이징 CAG&CJ푸드빌(49%, 중국), PT CJ 푸드빌 인도네시아(49%, 인도네시아), 비비고 인터네셔날(50%, 미국), CJ비비고 F&B 매니지먼트(50%, 중국) 역시 손실 규모가 전년 62억원에서 지난해 109억원으로 늘었다.
적자가 가장 심각한 곳은 중국과 일본이다. 지난 2005년 뚜레쥬르 중국 1호점을 내며 가장 활발한 사업을 펼쳐온 중국의 경우, CJ베이징 베이커리가 지난해 90억원의 손실로, 전년(83억원)보다 적자규모를 더욱 키웠다.
CJ푸드빌 상하이도 지난해 13억원의 손실을 내는 등 중국 내 2개 법인인 기록한 손실만 100억원이 넘었다. 두 중국법인의 6년간 누적 적자는 454억원으로, 전체의 절반에 육박한다.
비교적 자산규모가 작은 CJ푸드빌 재팬 역시 지난해 전년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24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CJ푸드빌은 중국에 2010년 이후 총 390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CJ베이징 베이커리와 CJ푸드빌 상하이 부채는 각각 385억원(자산 400억원), 172억원(자산 173억원)으로, 자본잠식 위기에 처해 있다.
다만, CJ푸드빌은 올해도 해외투자와 매장확대를 지속할 방침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매장을 90여개 늘렸고, 올해는 이보다 많이 늘릴 예정이다”며 “향후 2~3년간 공격적 투자를 지속한 뒤 안정적인 흑자를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CJ푸드빌 해외법인 매출액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11년 459억원이던 7개 해외법인의 매출액은 1463억원으로, 5년새 4배 이상 증가했다.
CJ베이징 베이커리는 104억원에서 593억원으로 약 6배 증가했고, CJ푸드빌 상하이법인도 지난해3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CJ푸드빌 USA는 지난해 매출 219억원을 기록, 4년새 매출이 약 2배 늘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