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판매수수료율 최고 43%…백화점 직매입 2.6% 그쳐
대형마트 마진율 최고 69.5%…中企 납품단가 인하 압박 노출
[뉴스핌=한태희 기자] 국내 대형 백화점에서 1000만원어치 중소기업 상품이 팔릴 때 백화점 업체는 최고 430만원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는 중소기업 제품을 1000원에 팔 때 최고 695원을 벌어 들였다.
중소기업중앙회가 백화점 및 대형마트 납품 중소기업 502곳 애로 실태 조사 결과를 5일 공개했다. 중기중앙회는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에 입점한 중소기업 190곳과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하나로마트에 납품하는 중소기업 312개사를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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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중소기업중앙회> |
조사 결과 현대백화점 의류 부문 판매수수료율은 최고 43%다. 롯데백화점은 가전과 컴퓨터에서 최고 40%, 신세계백화점은 패션잡화에서 최고 38% 판매수수료율 부과했다. 예컨대 중소기업이 만든 10만원 짜리 제품이 팔리면 백화점은 일종의 자릿세 개념으로 4만3000원(현대)·4만원(롯데)·3만8000원(신세계)을 가져간다. 판매수수료율이 낮을수록 중소기업이 가져가는 돈은 더 많아진다. 지난해 백화점 3사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약 28%다.
문제는 비싼 수수료를 낸 중소기업이 재고 부담까지 떠안아야 한다는 점이다. 백화점이 특정매입 방식으로 중소기업 제품을 팔아서다. 특정매입은 백화점이 외상으로 중소기업 제품을 가져와서 판 후 재고는 반품하는 방식이다. 조사 결과를 보면 특정매입 비중은 73.7%고 직매입은 2.6%에 그쳤다.
반대로 대형마트 직매입 비중은 76.6%다. 다만 대형마트가 직접 재고 부담을 안기 때문에 마진율이 최고 70%에 육박한다. 납품 단가 인하 방식으로 중소기업 상품을 싸게 가져온 결과 마진율이 높아진 것.
조사 결과를 보면 홈플러스 식품·건강 최고 마진율은 69.5%, 이마트 생활·주방용품은 66.7%, 롯데마트 패션잡화는 50%, 하나로마트 생활·주방용품은 50%다. 평균 마진율은 홈플러스 37.6%, 이마트 28.8%, 롯데마트 28.7%, 하나로마트 25.1%다.
최윤규 중기중앙회 산업지원본부장은 "미국과 일본 백화점 직매입 비율은 40%가 넘는다"며 "국내 백화점의 직매입 비율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마트의 높은 마진율 구조 공개 등을 통해 공정하고 투명한 거래 관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