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알렉사로 부상, 교육용으로도 활용
딩동 중국 AI 스피커 대중화에 기여
[뉴스핌=이동현기자]‘중국 징둥(京东)의 딩동(叮咚), 미국 아마존의 에코(Echo), 한국 SK텔레콤의 누구(NUGU)’
이들 세 제품의 공통점은 바로 음성인식 기반의 스피커형 인공지능(AI) 제품이다. 이제는 음성만으로 스마트 홈 원격 조정은 물론 각종 020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그 중 딩동은 중국 최초의 인공지능 스피커로서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京东)과 음성인식 전문 업체인 커다쉰페이(科大訊飛)의 합작사에서 출시됐다.딩동은 2017년 2월 전년동기 대비 판매증가율이 137%에 달하는 등 파죽지세로 중국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을 확대해 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터지 애널리틱스(Strategy Analytics)에 따르면 2016년 글로벌 인공지능 스피커 출하량은 590만대이고 2020년경에는 글로벌 시장규모가 10배이상 증가한 55억 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현재 중국의 인공지능 스피커의 보급률은 0.1%에 불과해 향후 성장여지가 막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AI 스피커 딩동<자료=바이두(百度)> |
◆응용기능확대, 생활속의 비서로 부상
딩동은 스마트 홈 허브로서 가전 제품의 원격 조정 물론 020 서비스와 같은 생활 밀착형 서비스로도 응용이 확대돼 사용자들의 ‘스마트 생활’의 주도권을 장악하게 될 전망이다.
특히 가습기,전등,에어컨,콘센트,커튼 등의 원격 조정이 딩동의 대표적인 스마트 홈 허브 기능으로 꼽힌다. 딩동은 탁월한 편의성을 가진 스마트 홈 허브로서 전체 스마트 가전 제품 보급 및 스마트 홈 생태계 성장에 일조할 전망이다.
딩동의 최대 강점은 손으로 조작할 필요 없이 모든 기능이 음성으로 작동된다는 점이다. 현재 최다 음성 전달 거리는 3미터이고 사람과 딩동의 자연스런 대화방식만으로 기기의 작동이 가능하게 했다.
실제로 사용자가 욕실에서 샤워중에도 원하는 음악을 재생을 원할 때 “딩동 딩동 음악을 틀어줘”라고 말하면 거실에 있는 딩동이 음성을 인지해 음악을 재생하게 된다. 또한 사용자가 욕실에서 “딩동 딩동 침실 에어컨을 틀어서 20도로 온도를 맞쳐줘”라고 외치면 딩동은 사용자가 원하는 쾌적한 온도로 실내 온도를 조정하게 된다.
현재 딩동의 기능은 바이두 음악,징동 온라인 쇼핑, E 다이셴(E 袋洗),중퉁택배(中通快递)와 같은 020서비스와 연계되고 있다. 앞으로 징둥의 클라우드 서비스와 연계해서 차량호출, 택배, 엔터테인먼트, 헬스케어 등 광범위한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딩동의 개발사는 더 많은 기능을 추가하고 협력사를 모집하기 위해 음성 서비스 플랫폼을 오픈 소스 형태로 개방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개발자 및 협력사가 딩동의 음성플랫폼을 활용하게 했다.
이런 전략에 기반해서 딩동은 스마트 홈 분야에서 서서히 성과를 거두고 있다. 딩동과 연결 가능한 제품은 약 1000여 종에 달하고 제품의 범위도 소형가전,주방가전제품, 에어컨, 웨어러블 기기등으로 확대됐다. 이러한 연동성을 기반으로 딩동은 스마트 홈을 구성하는 기기들을 조정하는 스마트 홈 허브 역할을 수행한다.
중국의 가전사인 메이디(美的)와 샤오톈어(小天鹅)도 딩동의 협력사가 되면서 딩동의 스마트 홈 생태계 저변이 한층 확대됐다.
이런 측면에서 딩동은 아마존과 유사한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아마존은 음성비서 서비스인 알렉사를 선보인 직후부터 알렉사 개발자 도구(SDK)를 공개했다. 이를 통해 많은 개발자들이 알렉사를 활용해 다양한 기능을 내놨다.
◆기혼자, 남성이 주력소비자, 교육용으로 활용
딩동은 남성,자녀가 있는 기혼자를 중심으로 주력 소비계층이 형성되면서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2017년 2월 기준 딩동 AI 스피커의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137% 증가했다. 2016년 광군제(11월11일)의 당일의 경우 딩딩은 징둥 온라인 쇼핑의 인공지능(AI) 스피커 제품 중 압도적인 판매량 1위를 기록했고 2,3위 제품의 판매량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
이런 점은 중국 소비자들이 음성 인식 기술에 대해 폭넓게 이해하고 있고 딩동의 제품 편의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구매자 성비 측면에서 남성이 76%를 차지해 IT제품의 주력 구매자임을 입증했다. 2016년 하반기 이후 여성 구매자들도 판매량이 108% 증가하는 등 딩동을 소비하는 한 축으로 성장했다. 이런 현상은 IT 제품은 더 이상 남성의 전유물이 아닌 딩동이 보편적인 소비재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구매자 연령대측면에서 30-40대 기혼자들이 소비자들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또 딩동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대부분(85%)이 자녀를 가지고 있다. 기혼자들은 딩동을 영어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교육보조재로서 획기적인 기능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와 관련해 딩동의 제작사는 2016년 9월 교육업체인 신둥팡(新东方)과 협력해 영어 회화 기능을 탑재한 제품을 출시했다. 이에 따라 9월 개학시기, 12월 연말 선물 쇼핑기간 동안 딩동 판매량이 급증했다. 특히 장쑤성의 경우 딩동의 영어교육 기능이 탑재된 이후 판매량이 69%가 증가했다.
사용자들은 기능측면에서 음악선곡기능을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다. 음악선곡 이용 비중이 53%에 달하고 다음으로 스마트 홈제어, 방송 컨텐츠 검색과 같은 기능을 사용한다.
특히 딩동은 바이두 음악,히말라야(喜马拉雅)와 같은 방대한 음원 자원을 가진 음악 플랫폼과 연계해 언제 어디서나 음악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한편 딩동 이용 시간대 측면에서 오후 5시에서 10시가 가장 사용 빈도가 가장 높은 시간대이다. 딩동 사용자들은 오후 5시~7시에 각각 생활서비스 검색, 스마트 홈 제어,음악선곡 기능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용 기능에 특화된 딩동<자료=바이두(百度)> |
[뉴스핌 Newspim] 이동현 기자(dongxu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