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삼성과 롯데그룹 주가가 최근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지주회사 전환 등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에 올랐던 것이 불확실성에 휩싸이며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특히, 삼성그룹주는 작년 하반기 지주사 전환 검토를 하겠다고 공식 밝히며 기대감을 키워던 만큼 실망감 역시 컸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삼성물산과 삼성에스디에스는 지난 24일 삼성전자의 주주총회가 개최된 날 각각 7.27%, 8.47%씩 하락했으며 이날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만 갤럭시8 기대감에 나홀로 상승세다.
지난 24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주주총회에서 "지주사 전환 작업을 당장은 실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자산운용사 CIO는 "삼성물산은 지난해 10월 16만원을 넘어선 시점을 고점으로 향후 이 주가를 회복하긴 어려워 보인다"며 "삼성그룹의 지배구조개편 작업에 대해 섣불리 예단할 수 없지만 현재 밸류에이션도 결코 싸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삼성SDS 역시 프리미엄 반납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삼성SDS의 IT서비스 부문이 삼성전자 분할 과정에서 삼성전자 지주회사(투자부문)과의 합병이 여전히 기대되고 있지만 확실한 시기를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인적분할 연기에 따라 지배구조 관련 프리미엄은 당분간 반영이 어렵다"며 "주가 및 밸류에이션 모두 상장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호텔롯데와 함께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 중심에 있는 롯데쇼핑 주가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작년 상반기 27만원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호텔롯데 상장이 무산되며 2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달 25만9000원선을 터치하며 반짝 강세를 보이기도 했는데 이는 당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롯데쇼핑 보유 주식 중 173만883주를 처분해 지분율이 7.95%로 줄었고 사실상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드(고고드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인한 중국 롯데마트 영업 정지, 이에 따른 해외법인에 대한 대규모 증자 등이 이 같은 호재를 잠재웠다.
한 증권사 PI투자 담당자는 "롯데그룹이 순환출자 해소,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사드이슈 등으로 매출감소 등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상승모멘텀이 될 만한게 없다"고 봤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