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원, 28일 2018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계획 발표
“검토시스템 강화, ‘검토지원단’ 꾸려 이중 모니터링”
[뉴스핌=이보람 기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수능 출제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 출제 문항에 대한 이중 검토체계를 마련했다. 기존 검토위원 외 '검토지원단'을 추가로 구성, 검토 과정을 모니터링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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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종 정답 확정 결과, 한국사 14번 문항의 복수정답이 인정됐고 물리Ⅱ 9번 문항의 경우 '정답 없음' 판정을 내리고 이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평가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 기본계획'을 28일 발표했다.
올해부터 수능 출제 오류를 막기 위해 문항 검토시스템을 보다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에 출제 문항 검토위원장 직속으로 검토지원단을 구성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검토지원단은 시험 영역과 과목을 고려해 8명 내외로 꾸려질 예정이다.
이들은 기존 검토위원의 검토 과정과 결과를 전반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문항을 최종 검토, 필요할 경우 오류 가능성 등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검토위원의 개별 검토의견과 문항 수정이력 등을 확인하고 출제·검토진에 직접 의견을 제시해 검토 대상 문항을 상정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조기에 출제 문항으로 선정된 문제 등 검토위원들이 간과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오류도 놓치지 않겠다는 취지다.
또 지난해 11월 치러진 2017학년도 수능 한국사 영역에서 발생한 출제 오류와 비슷한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오답에 대한 직접적 근거를 필수로 확인하는 과정을 마련했다. 현재 출제위원만 문항 출제 근거를 확인하도록 한 것과 달리 문항 출제 과정에서도 관련 근거를 확인하도록 규정을 신설한 것이다.
평가원은 대한매일신보 관련 사항을 물었던 작년 수능 한국사 14번 문제에 대해 '시일야방성대곡을 게재했다'는 보기를 당초 정답으로 제시하지 않았다. 이에 이의신청 과정에서 문제가 제기됐고 결국 해당 보기를 중복 정답으로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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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정답 논란이 제기된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한국사 과목 14번 문제. <자료=한국교육과정평가원> |
출제·검토위원들의 전문성 강화 방안도 마련했다. 그동안 오류가 발생한 문항에 대한 발생 원인, 이의신청 경향 등을 분석해 사례집을 마련하고 이를 출제·검토위원 교육에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우수 출제·검토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 역시 추진한다. 수능 출제·검토 참여 홍보자료를 제작해 유관학회를 배포하고 '평가문항 개발역량 강화 교사 연수' 대상 영역·과목과 인원을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또 전국연합학력평가 등 시·도 교육청 주관 평가에서 우수성을 검증받은 교사를 추천받을 예정이다.
이밖에 학교가 소속 교사나 교수의 출제 참여를 적극 허용하도록 관련 기관 인센티브를 확대해 출제 인력 섭외 여건을 개선한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이밖에 출제·검토시 활용되는 자료를 재정비하고 업무 또한 재점검해 관리 체계 안정화를 꾀하겠다는 게 평가원의 계획이다.
이같은 내용은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2018학년도 수능 모의평가를 준비하는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다만, 교육당국이 마련한 출제오류 재발 방지책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 지는 미지수다.
평가원은 지난 2015학년도 수능에서 전년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출제오류가 발생하자, 검토위원단을 꾸린 바 있다. 하지만 출제오류는 2년 만에 또다시 재발했다. 2017학년도 수능 한국사와 물리Ⅱ 등 두 과목에서 각각 출제 오류가 나온 것이다.
이같은 출제오류는 수능이 첫 시행된 지난 1994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여섯 차례 발생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