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감사보고서 제출 후 내달 매각주간사 선정, 매각공고
발목 잡던 수완에너지 매각으로 3수 도전 성공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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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동훈 기자] 중견 건설사 경남기업이 새로운 주인 찾기에 걸림돌이던 자회사 수완에너지를 털어내고 ‘매각 3수’ 도전에 나선다.
최근 인수합병(M&A)을 마친 쌍용건설, 동부건설, 삼부토건, 남광토건이 잇따라 실적 개선에도 성공하고 있어 경남기업 M&A 결과에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매각 과정이 순항하면 오는 6월 본계약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경남기업 채권단은 내달중 경남기업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이다.
우선 이달 말 경남기업은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받은 작년 실적보고서를 발표한다. 이는 매각가격과 부실 여부를 판단하는 근거 자료로 활용된다.
내달 초에는 매각주간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그동안 추진됐던 2차례 매각에서는 삼일회계법인이 매각주간사로 참여했다. 하지만 이번엔 다시 선정하기로 했다. 매각주간사 선정이 끝나면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에 매각 허가를 받아 공고를 낸다. 예비입찰과 본입찰 접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본계약 과정을 거쳐 새로운 주인을 가린다.
이번 3번째 도전은 앞서 진행한 매각 과정보다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최대 걸림돌이던 자회사 수완에너지를 떼어내서다. 수완에너지는 적자가 이어지고 있어 경남기업 인수를 희망하는 업체들은 함께 인수하기를 꺼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달 삼익악기가 380억원에 수완에너지의 최종 인수자로 결정됐다.
수완에너지를 떼어냄에 따라 경남기업 매각가격은 당초 2000억원대에서 400억원 정도 낮은 1600억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여기에 작년 회생계획안에서 정한 520억원 채권을 상환했다. 흥행 여부에 따라 매각가격은 1400억~1500억원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더 깎일 가능성도 있다. 앞서 인수 후보자가 최저 매각가 기준보다 낮은 금액을 제시해 매각이 무산됐기 때문. 채권단과 법원이 몸값을 앞서 제시한 금액보다 낮출 여지도 적지 않다. 매각을 더 지체하면 자체적인 기업 회생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실제 경남기업은 매각이 장기화되자 외형이 급속히 쪼그라들었다. 기업 신용도 하락과 유동자금 부족으로 신규 수주가 사실상 막혔다. 게다가 기존 수주 사업장도 잇달아 포기하며 수주잔액이 더욱 줄어든 상황이다.
작년 3분기 기준 수주잔액은 7575억원으로 1년전(9756억원)과 비교해 22.3% 줄었다. 이 기간 회사 임직원은 573명에서 493명으로 13.9% 감소했다. 일감이 줄어 직원수 감소는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회사측은 매각에 성공하면 내년에는 경영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건축, 도로, 토목, 플랜트뿐만 아니라 해외사업까지 다양한 사업영역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아파트 브랜드 ‘아너스빌’로 주택사업의 재가동을 구상하고 있다. 동부건설과 삼부토건이 작년 매각 이후 신규 수주가 늘고 재무상태가 호전됐다는 점에서 경남기업도 매각 이후 경영 정상화에 기대감이 높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자회사 수완에너지 매각으로 불투명성이 사라져 3번째 매각 도전은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법정관리를 탈출해 정상적인 영업이 이뤄지면 빠른시간 안에 정상화 단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